[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국에서 잘 나가는 유망주였다. 대형 유격수가 등장했다고 모두가 환호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KBO 드래프트 대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많은 이들이 박효준(27‧애틀랜타)의 도전에 큰 관심을 가졌다. 문턱이 높은 내야수의 벽을 깰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빛이 찾아오는 것 같았다. 2021년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드디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그 직후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됐다. 그때도, 지금도 리빌딩 팀이었던 피츠버그는 젊은 내야수들을 부지런히 실험 중이었고, 박효준을 써보겠다는 생각 속에 유니폼을 입혔다. 트레이드 이후 44경기에 나갔다.
44경기에서 타율 0.197, 출루율 0.299, 3홈런, 14타점, 16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붙박이 주전을 장담할 수는 없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좋은 장타력, 그리고 타율보다 1할 이상 높은 출루율(.299)은 가능성을 내비치는 대목이었다. 2022년 더 많은 출전 기회가 기대됐다. 그러나 역시 메이저리그는 항상 경쟁하는 곳이었다. 피츠버그는 박효준 외에도 대기시키고 있는 내야수가 많았다. 그 사이 기회가 사라져갔다.
2022년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계속 오락가락했다. 메이저리그로 올라갔다, 조금 지나면 트리플A로 내려갔다, 다시 승격되고 강등되기를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2022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는 23경기 출전에 그쳤다. 선수가 이겨내야 했지만, 성적은 2021년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2022년 11월 보스턴으로 또 트레이드됐다.
역시 보스턴에서의 성공을 꿈꿨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영입된 켄리 잰슨의 로스터의 자리를 비우기 위해 양도선수지명(DFA)됐고, 또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됐다. 애틀랜타에서도 DFA 이후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열심히 하면 기회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운이 나빠도 너무 나쁘다. 하필 애틀랜타가 잘 나간다.
트리플A에서 콜업을 기다리며 열심히 뛰었다. 7일(한국시간) 현재 트리플A 89경기에 나갔다. 구단에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기시키는 자원이라는 건 분명하다. 89경기에서 성적도 나쁘지 않다. 타율 0.272, 5홈런, 39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타율보다 훨씬 더 높은 0.393에 이른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782로 이는 지난해(.686)보다 크게 뛰어오른 수치다.
그러나 애틀랜타 내야에 빈자리가 없다. 너무 세팅이 잘 되어 있다.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팀 중 하나인 애틀랜타는 젊고 유능한 야수들로 가득 차 있다. 내야는 1루부터 맷 올슨, 아지 알비스, 올랜도 가르시아, 오스틴 라일리로 이어진다. 외야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마이클 해리스, 에디 로사리오가 있다. 특별히 큰 부상도 없었다. 포수 션 머피를 포함해 주전 전원이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그 결과 올해 한 번도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하고 트리플A에서 기약 없는 시간만 보내고 있다. 내야수가 부족한 보스턴으로 트레이드가 될 때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돼 지금까지 트리플A에 있는 건 운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차라리 내야수가 부족한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됐다면, 혹은 애틀랜타 내야에 부상자가 생겼다면 더 나은 환경이 됐을 수도 있다.
앞으로도 문제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장에 나와도 다른 구단들의 시선이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 사이 시간이 흘러 나이가 차고 있다. 내년이면 28세가 된다.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는 이야기는 없다. 올해는 메이저리그가 보였기에 도전을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무거운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
사실 트리플A 성적만 보면 트리플A에서 썩기는 아까운 자원이다.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에 계속 도전할 수도 있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 승격은 올해 사례에서 보듯이 운도 따라줘야 한다. 한국에서 프로 경력을 이어 가려면 2년의 유예 기간을 버텨야 한다. 지나면 서른이다. 올해 박효준이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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