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가장 중요한 세 가지 개인 부문 타이틀을 모두 휩쓰는 것을 보통 '트리플 크라운'이라고 부른다. 타자는 타율‧홈런‧타점, 투수는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이다.
한 개의 타이틀을 차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세 가지 타이틀을 다 거머쥐는 난이도는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타자의 경우 홈런과 타율이 상충되는 점도 있고, 투수도 다승의 경우는 팀 동료들의 지원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약간의 운이 필요하다. 실제 메이저리그의 그 유구한 역사에서도 '트리플 크라운'의 사례는 거의 없다. 그래서 더 가치가 높다.
타자 '트리플 크라운'의 경우는 1950년 이후 단 네 명의 선수만 달성했다. 1956년 미키 맨틀(뉴욕 양키스, 이하 당시 소속팀), 1966년 프랭크 로빈슨(볼티모어), 1967년 칼 야스트렘스키(보스턴), 그리고 2012년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가 그 주인공이다. 21세기 들어서는 카브레라 딱 한 명이 이 대업을 달성했다. 이후 몇몇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아깝다' 싶은 경우는 없었다.
투수 '트리플 크라운'은 상대적으로 조금 더 많이 나왔다. 21세기 들어서도 2000년 랜디 존슨(애리조나), 2006년 요한 산타나(미네소타), 2007년 제이크 피비(샌디에이고), 2011년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2011년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2020년 셰인 비버(클리블랜드)가 이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역시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임은 분명하다.
한쪽에서 달성하기도 어려운데, 양쪽에서 달성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투‧타의 분업이 확실한 현대 야구에서는 더 그렇고, 투‧타 구분이 지금보다는 조금 옅었던 20세기 초반 야구에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 그런데 '더블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이 불가능한 일에 '최소한' 도전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메이저리그와 현대 야구에 투‧타 겸업 신드롬을 일으킨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그 주인공이다. 애당초 오타니 아니면 후보가 없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고, 실제 현시점에서 그 가능성이 높은 건 아니다. 그런데 현재 지표를 보면 잔여 시즌 성적에 따라 이에 근접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다. 어쩌면 오타니의 야구 경력에서도 유일한 기회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
이미 올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확보했다는 평가까지 받는 오타니는 타자로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하고 있다. 홈런(39개)은 2위 루이스 로버트(시카고 화이트삭스‧29개)에 한참 앞선 1위다. 타점(81개)은 아돌리스 가르시아(텍사스‧85개)에 이은 2위다. 충분히 추월이 가능한 범위다. 오타니에게 가장 어려울 타율(.307) 또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격차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1‧2위가 떨어지고, 오타니가 오르는 시나리오가 만난다면 가능성이 있다.
투수는 조금 더 난이도가 높다. 현재 오타니는 다승 공동 8위, 탈삼진 4위, 평균자책점 12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다승의 경우는 2승 차이로 따라갈 만한 여력이 있고, 탈삼진도 선두 케빈 가우스먼(토론토)의 향후 등판 경기 수에 따라 좁힐 만한 여지가 있다. 평균자책점이 가장 격차가 크기는 하지만, 완봉이나 대량 실점 등 한 경기로도 꽤 변화가 큰 숫자다. 오타니가 앞으로 힘을 내 2점대에 진입한다면 이 또한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투수와 타자 부문 모두에서 이렇게 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는 당연히 오타니가 처음이다. 현재 성적을 요약하면 타자로는 MVP에 도전할 수 있고, 투수로도 올스타는 충분히 가능한 성적을 동시에 내고 있는 선수라고 봐야 한다. 최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이 기록과 유사한 선수를 각각 영입하려면 천문학적인 돈이 든다. 오타니가 최초의 5억 달러 선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 기록에서도 근거를 찾을 수 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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