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기만 한 것이 아니다. 높이도 더 높아졌다.
대한배구협회는 2일 공식 SNS를 통해 오는 7월 8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저컵 출전을 준비할 16명의 남자배구 국가대표 훈련명단을 발표했다. 세터에는 황택의와 김명관이 선발됐고, 리베로로는 박경민과 오재성이 포함됐다. 김규민, 김민재, 김준우, 박준혁, 이상현까지 총 5명이 미들블로커로 뽑혔고, 아포짓으로는 임동혁과 허수봉이 선택받았다. 아웃사이드 히터에는 김지한, 나경복, 임성진, 정한용, 황경민이 선발됐다.
명단이 발표되자 배구 팬들의 관심은 과감한 세대교체에 쏠렸다. 한선수, 신영석, 최민호, 곽승석까지 그 동안 대표팀을 이끌어왔던 베테랑들이 모두 명단에서 제외됐다. 베테랑들의 빈자리에는 김명관, 이상현, 박준혁, 김지한 등 20대 ‘젊은 피’들이 대거 발탁됐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세대교체뿐만 아니라 하나의 눈에 띄는 키워드가 더 있다. 바로 ‘장신화’다.
성인 대표팀에 처음 승선하는 김명관(195cm), 이상현(200cm), 박준혁(205cm)은 V-리그에서 동 포지션 최고 수준의 신장을 갖춘 선수들이다. 아웃사이드 히터에도 193cm 이하의 선수가 한 명도 없다. 지난 2022 AVC컵 당시 대표팀의 평균 신장은 191.8cm(대한배구협회 제공 명단 기준)이었는데, 이번 대표팀의 평균 신장은 193.4cm(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필 기준)다. 임도헌 감독이 세대교체뿐만 아니라 장신화에도 신경 썼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국가대표팀 승선을 노릴 수 있을 정도로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승선이 불발된 몇몇 선수들도 있는데, 그 이유를 이번 대표팀의 장신화 트렌드에 맞지 않기 때문으로 추측해볼 수도 있다. 지난 시즌 공격종합 5위, 시간차공격 4위, 서브 12위에 오른 김정호가 대표적이다. 전매특허인 강서브와 근성 넘치는 공격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만, 187cm의 신장은 국제대회에서 분명 걸림돌이다. 하승우(185cm), 황승빈(183cm) 등 팀의 주전으로 활약한 세터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러한 장신화 시도는 이번 챌린저컵만을 바라본 선택이 아닌, 장기적으로 국제대회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최근 세계적인 강팀들이 일정 수준 이하의 팀들은 신장만으로도 찍어 누를 정도로 압도적인 피지컬을 갖춘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이탈리아가 대표적이다. 주포 알레산드로 미켈레토는 아웃사이드 히터임에도 신장이 무려 211cm고, 세터 시모네 지아넬리도 199cm의 신장을 갖췄다.
물론 장신화만이 무조건적인 해답은 아니다. 이웃나라 일본은 리베로를 제외한 주전 라인업에 190cm가 안 되는 선수가 세 명이나 포진해 있지만(OP 니시다 유지 186cm, S 세키타 마사히로 175cm, OH 다카하시 란 188cm), 이란과 함께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세계적 강팀이다. 장신화는 하나의 선택지일 뿐이고, 한국은 그 선택지를 골랐을 뿐이다.
챌린저컵부터 아시아선수권,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남자배구 대표팀은 올해 수많은 국제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는 대표팀의 세대교체와 장신화 시도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를 확인할 기회가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과연 임 감독의 이번 선택이 한국 남자배구의 국제대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성공적 첫걸음이 될지 궁금해진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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