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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 '실수 인정→승부처에 김유성', 최악의 홈데뷔전-뼈아픈 2연패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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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두산 김유성이 4일 한화전 1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보인 뒤 6회 교체되고 있다. /사진=OSEN

 

 

 

1점 차 뒤져 있는 상황 마운드에 우여곡절 끝에 데뷔한 신인 김유성(21)이 등판했다. 직전 경기 부담 없는 상황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친 그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히 무너졌다. 그렇게 두산 베어스는 2연패에 빠졌다.

김유성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팀이 2-3으로 뒤진 5회초 무사 1,2루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3피안타(2피홈런) 5볼넷 5실점하고 물러났다. 두산은 결국 3-10 대패를 당했다.

불펜진이 경기 후반 난타를 당한 게 연패의 원인이 됐다. 투수 교체 타이밍을 결정하는 이승엽 감독이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전날 두산은 선발 김동주를 3⅓이닝 만에 내려보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최승용이 위기를 잘 벗어났지만 이른 불펜 가동이 화를 키웠다. 4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7회까지 등판한 최승용은 결국 두 타자를 출루시킨 뒤 물러났다. 이승엽 감독은 박치국에게 단 한 타자만을 맡겼다. 이병헌과 정철원도 한 타자만을 상대했는데 결과는 모두 적시타를 내준 뒤 강판이었다.

한화의 기세가 잔뜩 살아난 뒤 1사 1루에서 등판한 최지강은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펼쳤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내며 5피안타 4실점했고 결국 거기서 승부가 넘어갔다.

4일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은 "원래 7회 박치국에게 한 타자를 맡길 생각은 아니었다. 투수코치와 상의했는데 이병헌의 공이 워낙 좋아 이병헌을 내보내고 (그 다음) 정철원으로 가려고 했는데 안타를 맞았다"며 "모든 결과는 벤치의 판단 미스다. 선수들은 열심히 잘해주고 있다. 결과는 벤치가 받아들이면 된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6회 노시환에게 솔로포를 내준 김유성(오른쪽). /사진=OSEN

 

 

그러나 이날도 아쉬운 판단은 이어졌다. 팀이 2-3으로 뒤져 있던 5회초 선발 딜런 파일 주자 2명을 내보내자 이승엽 감독은 김유성을 투입했다. 악몽의 시작이었다. 긴장감이 컸던 탓일까. 김유성은 폭투를 범했고 결국 노시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주자 만루. 채은성에게 던진 속구가 통타 당했고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2-7, 급격히 승부가 기울었다.

김유성의 투구는 계속됐다. 이미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이닝 소화에라도 도움을 줘야 한다는 판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유성은 다시 2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좀처럼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지 못했다. 문현빈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으나 오선진에게 다시 스트레이트 볼넷. 장진혁에게 1타점 적시타, 노수황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준 뒤에야 가까스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며 무려 41구를 던졌다. 이미 넘어간 흐름이기에 마음의 짐을 덜고 더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일까. 김유성은 6회에도 등판했다. 그러나 노시환에게 다시 홈런을 맞았고 채은성에겐 스트라이크를 하나도 던지지 못하고 볼넷을 내줬다. 결국 강판.

전날 필승조를 모두 활용했다고는 하지만 많은 투구를 하지 않았고 승부수를 걸어볼 타이밍이라면 얼마든지 투입할 수 있었다. 김유성보다 훨씬 경험이 많은 김명신도 대안일 수 있었다. 혹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게 확연히 나타났을 때라도 교체를 해줄 수 있었지만 이승엽 감독은 완고했다.

단순히 판단 미스일지 이 상황을 어떻게든 이겨보라는 큰 그림이었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학폭 피해자 측의 용서를 받은 뒤에도 곱지 않은 시선이 따라붙고 있어 위축돼 있는 신인 투수에겐 이 상황이 다소 버거웠던 것으로 보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4일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OSEN

 

 

기사제공 스타뉴스

잠실=안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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