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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명가' 샌앤토니오, 21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적신호'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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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최저 기록을 보이고 있는 토니 파커.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가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2001년이다. 지난 시즌까지 무려 17년 동안 가을 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한 매리너스는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미국 4대 스포츠 팀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플레이오프 진출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NFL 역사상 두 번째로 16전 전패의 치욕을 당한 클리블랜드 브라운스는 15년 동안 플레이오프 진출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NBA에서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2004년 서부컨퍼런스 결승에 진출한 이후 1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NHL의 캐롤라이나 허리케인스는 8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오랜 기간 플레이오프 진출에 번번이 실패해 온 이 팀들과는 달리 NBA의 샌앤토니오 스퍼스는 정 반대의 행보를 이어왔다. 팀 던컨이 드래프트됐던 1997년 이후 20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진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것. 이 기간 동안 서부컨퍼런스 우승을 6차례 차지했고, 파이널에서는 5번 정상에 올랐다. 2013년 마이애미 히트에게 3승4패로 진 것이 NBA 파이널에서 당한 유일한 패배다. 

이처럼 늘 꽃 길만 걸어온 스퍼스에게 큰 시련이 닥쳤다. 지난 11일 열린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의 원정 경기에서 104-94로 무릎을 꿇으며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의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것이다. 현재 성적은 37승29패. 서부컨퍼런스 7위를 달리고 있지만 LA 클리퍼스, 덴버 너기츠, 유타 재즈에게 0.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지금 추세로라면 정규시즌 50승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플레이오프 진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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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퇴부 사두근 부상에 시달린 카와이 레너드. /AFPBBNews=뉴스1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주축 선수들의 잦은 부상이다. 2014 NBA 파이널 MVP로 팀의 에이스인 카와이 레너드는 대퇴부 사두근 부상으로 올 시즌 9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나마 오는 16일 뉴올리언즈 펠리컨스전에서 복귀할 예정이긴 하지만 정상 기량을 되찾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어느덧 35세의 노장이 된 토니 파커는 득점(8.7)과 어시시트(3.8)에서 생애 최저 기록을 보이고 있다. 2002년 시즌부터 스퍼스에 몸을 담고 있는 식스맨 마뉴 지노빌리 역시 경기당 평균 9득점에 그치고 있다. 1977년 생인 지노빌리의 나이는 만으로 40세다. 스몰포워드 루디 게이도 41경기 출전에 그치며 루키 시즌이던 2006년 이후 최저인 11.3득점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라마커스 알드리지(22.2득점, 8.3리바운드)와 파우 가솔(10.7득점, 8.4리바운드)로 이어지는 트윈 타워의 활약은 그렉 포포비치 감독의 유일한 위안거리다. 하지만 최근 무릎을 다친 알드리지가 13일 열릴 라이벌 휴스턴 로키츠전에 결장할 예정이어서 전력에 큰 차질이 생겼다. 

스퍼스의 가장 큰 고민은 세대 교체에 실패했다는 점이다. 주축 선수 대부분이 30대 이상인 가운데 20대 선수들의 기량이 더디게 향상되고 있다. 파커를 제치고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서고 있는 패티 밀(29)은 9.6득점을 올리고 있지만 어시스트가 2.7개에 불과하다. 

UCLA 출신으로 2014년 1라운드 30번으로 지명한 카일 앤더슨(24)은 51.8%의 높은 야투 성공률과는 달리 3점슛 성공률이 27.5%로 처참한 수준이다. 2016년 1라운드 29번으로 지명한 디존테 머리(21)는 7.6득점, 5.4리바운드, 2.8어시스트로 분전하고 있지만 역시 3점슛 성공률은 26.1%에 불과하다. 

스퍼스의 평균 연령은 28.7세. 휴스턴 로키츠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특히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가 두드러지다 보니 최근에는 4쿼터에 무너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예전 팀 던컨이 활약했던 시절과는 정반대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클러치 상황에서 던컨, 파커, 지노빌리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위력은 상대 팀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해결사가 부족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과연 ‘농구 명가’ 스퍼스는 21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룰 수 있을까. 레너드의 가세로 플레이오프에 진출에 성공한다고 해도 현재 상황이라면 휴스턴 로키츠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만날 공산이 매우 크기 때문에 다음 라운드 진출이 매우 절망적이다. 지금까지 스퍼스는 워리어스를 상대로 3전 전패, 로키츠와는 2전 전패로 힘을 쓰지 못했다. 



손건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기사제공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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