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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내 유니폼은 구겨져도 된다'… 하지만 팬의 정성은 바르게 세워야한다 [곽경훈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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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곽경훈 기자] '팬의 정성을 소중하게 생각했던 김연경'


 


지난 27일 경기도 수원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2023 국제배구연맹 VNL' 도미니카 공화국-대한민국의 경기가 열렸다.

여자배구대표팀 은퇴 후 세르자호의 어드바이저 역할을 맡은 김연경은 선수들과 함께 코트로 등장했다. 김연경은 선수들이 웜엄을 하는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인 김미연과 함께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당초 대표팀 어드바이저를 수락한 김연경은 "선수들과 감독 그리고 코칭스텝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전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자 김연경은 선수들이 공격과 서브 연습 볼이 관중석으로 넘어가는것을 막아 주었다.

선수들의 강서브는 자칫 관중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우연히도 김연경이 있던 벤치 뒷편에는 김연경의 국가대표 시절 유니폼과 박정아의 유니폼이 걸려 있었다.

선수들의 연습볼이 코트에 튕겨 관중이 걸어 놓은 김연경 자신의 유니폼에 맞어 유니폼의 형태가 찌그러지자 김연경은 유니폼을 매만지며 원형 그대로 만들어 놓았다. 평소 시크한 성격의 김연경은 유니폼을 그냥 놔둘 수 있었겠지만 자신의 대표팀 유니폼을 걸어놓은 팬의 정성을 생각해서 코트에 걸려진 유니폼의 매무새를 다시 만진 것으로 보였다.

그 후 다시 김연경은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면서 하나라도 도울 것이 있는지 매의 눈으로 살펴보았다. 선수들의 웜업 시간이 끝나자 어드바이저 김연경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과 관중석으로 향했다.




▲볼을 피하는 김미연과 담담하게 바라보는 김연경.

▲볼에 맞아 헝크러진 자신의 유니폼의 매무새를 고치는 김연경.

▲유니폼 매무새를 만진 김연경이 다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에 패배해 VNL 26연패에 빠진 여자배구대표팀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관중석에서도 VNL 25연패에 빠진 한국을 목이 터져라 응원을 했다. 하지만 한국은 도미니카 공화국에 세트 스코어 0-3(18-25, 18-25, 16-25)으로 패했다.

1세트 2-7로 끌려가다가 상대의 범실과 이주아의 블로킹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실력차가 쉽게 좁혀 지지는 않았다.

2세트 초반은 팽팽했다. 한국은 수비의 집중력으로 점수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상대의 공격 범실로 6-6 동점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도미니카 공화국은 서브에이스와 연속 공격으로 21-13까지 리드를 하면 세트를 잡았다.

3세트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한국의 공격을 계속 막혔고, 도미니카의 불을 뿜는 공격으로 한국은 3세트마저 내주며 0-3패배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한국은 1일 중국, 2일 폴란드와의 경기에서도 패배해 2년 연속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꼴찌 확정하는 굴욕을 당했다.

[선수들의 연습 볼이 강하게 튕겨 관중석 펜스를 강타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곽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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