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가 페퍼저축은행과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이제 막 막을 내린 여자프로배구의 새 시즌 개막까지는 수 개월이 남아있지만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이전과 달리 '절대 약자'는 사라졌다는 점이다.
여자부 FA 시장이 여느 때보다 활기를 띄고 있다. 대어들의 연이은 이적이 성사되면서 각 팀 전력도 요동치고 있다.
단연 돋보이는 건 막내구단 페퍼저축은행의 과감한 투자다.
페퍼저축은행은 V-리그 입성 첫 해인 2021~2022시즌 3승28패 승점 11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도 5승31패 승점 14에 머물렀다.
기존 구단들의 '벽'을 체감한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FA 시장에서 '특급 공격수' 박정아를 여자부 보수 상한선인 7억7500만원에 데려왔다.
'클러치 박'으로 불릴 정도로 결정적 상황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박정아의 합류는 단번에 페퍼저축은행을 '하위권 전력'에서 탈출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페퍼저축은행은 채선아를 영입하고, 내부 FA 이한비, 오지영도 붙잡았다. 4명의 FA와 계약을 한 페퍼저축은행은 이제 상대팀도 쉽게 볼 수 없는 선수 구성을 이룰 수 있게 됐다.
GS칼텍스가 정대영과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사진=GS칼텍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GS칼텍스는 베테랑 정대영을 영입해 미들블로커 고민을 해결했다. 지난 시즌 블로킹 3위(0.769)에 올른 정대영은 GS칼텍스의 '높이'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6위에 그쳤던 IBK기업은행도 황민경을 영입해 새 판을 짰다. IBK기업은행은 황민경에 대해 "안정적인 리시브와 과감한 공격력으로 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줄 적임자"라며 더 탄탄해진 팀의 밑그림을 그렸다.
전력 보강에 성공한 팀만 있는 건 아니다.
'챔피언'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봄 이별을 두 번이나 겪었다.
우승 주역인 박정아, 정대영과 차례로 헤어지면서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배유나와 문정원, 전새얀은 붙잡았지만 박정아, 정대영이 남긴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큰 숙제로 남았다.
[김천=뉴시스] 이무열 기자 = 4일 오후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한국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경기, 득점에 성공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기뻐하고 있다. 2023.04.04.
반면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일격을 당해 2승을 먼저 따내고도 내리 3패를 당해 준우승에 머문 흥국생명은 FA 시장에서는 '승자'가 됐다.
흥국생명은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김연경을 붙잡아 앉히며 전력 유출을 막았다. 코트 안팎에서 발휘되는 김연경의 존재감을 고려할 때, 내부 FA 김연경과의 계약은 흥국생명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베테랑 미들 블로커 김수지까지 품어 전력을 한층 강화했다.
김연경을 두고 흥국생명과 경합을 벌였던 현대건설은 황민경까지 놓치면서 지금까진 전력 상승의 요인이 없는 쪽에 가깝다.
기사제공 뉴시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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