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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 V-리그를 발판 삼아 세계무대로 진출!

조아라유 0

 



V-리그 무대에서 외국인 선수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이들은 팀의 한 해 농사를 좌우할 만큼 큰 역할을 차지한다. 체격의 차이에서 오는 막강한 공격력은 물론이고 서브와 블로킹까지 기여한다. 감독과 팀의 운명은 사실상 이들 외국인 선수의 역할에 달려 있다. 이들 가운데서도 V-리그에서 마음껏 활약을 펼치며 대한민국 배구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특급 외국인 선수들이 있다. 남자부 KB손해보험 노우모리 케이타, OK금융그룹 시몬, 여자부에선 KGC인삼공사에서 활약했던 발렌티나 디우프, IBK기업은행 안나 라자레바, 매디슨 리쉘 등이다. V-리그를 발판 삼아서 세계적인 클럽 팀에 진출한 이들의 근황과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를 살펴봤다.

팀에서 주포 역할을 주로 도맡은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지분은 어마어마하다. 어떤 외국인 선수를 뽑는지에 따라 팀 성적이 달라진다. 그렇기에 각 팀은 신중에 신중을 더해서 팀을 구해줄 그야말로 구세주를 애타게 찾는다. 우리 팀에 유난히 잘 맞는 선수가 누구인지, 지니고 있는 기량은 물론이고, 이 기량을 한국에서 어느 정도 발휘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인성도 빼놓을 수 없다. 동료와 잘 어울리지 못하면 아무리 잘해도 팀은 깨진다. V-리그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큰 신장에 파워 있는 공격력을 지닌 젊은 선수를 선호한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기량을 한껏 끌어 올린다. 많은 공격가담으로 경험을 쌓은 덕분에 처음 V-리그에 데뷔했을 때보다 기량이 부쩍 늘어서 돌아간 선수도 많다. 힘들지만 V-리그에 가서 배워오라고 장려하는 외국 대표팀 감독도 있었다. 남자부는 2005-2006시즌부터, 여자부는 2006-2007시즌부터 등장한 많은 외국인 선수 가운데 유난히 배구 팬들에게 인상 깊은 모습을 심어준 이들이 많다. 그중 배구하면 떠오르는 이탈리아와 튀르키예 리그의 세계적인 클럽팀에 진출한 선수도 여럿이다. V-리그를 발판 삼아 세계 무대로 진출한 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KB손해보험
노우모리 케이타

‘말리 특급’으로 불리던 노우모리 케이타. 폭발적인 공격력은 물론 재치 있는 세리머니로 많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것은 물론이고 KB손해보험에겐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남아 있다. 그는 2020-2021~2021-2022 두 시즌 동안 KB손해보험에서 아포짓으로 활약했다. KB손해보험에서의 첫 시즌은 준플레이오프까지였지만, 두 번째 시즌에는 팀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까지 팀을 끌어올렸다. 아쉽게도 우승의 단맛을 보지 못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가 눈물을 흘린 이유는 기록으로만 봐도 충분하다. 2021-2022시즌 케이타는 정규리그 36경기에 모두 출장하며 1,285점을 올렸다. 서브 에이스 109개, 블로킹 42개가 포함된 기록이다. 케이타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가빈 슈미트가 삼성화재 시절 세운 1,282점,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그는 정규리그 MVP는 물론 1, 3, 4, 6라운드 MVP까지 차지했다. 역대 남녀부 최초로 한 시즌 4번 라운드 MVP를 수상한 신기록이다.



 



이처럼 케이타는 20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한국 무대를 밟은 후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했다. 이후 2년 동안 정들었던 KB손해보험과 작별하고 이탈리아 남자배구 1부리그 베로나로 이적했다. 새로운 팀에서도 케이타의 활약은 이어졌다. 유망주 중심으로 팀을 재구성하던 베로나는 케이타를 영입함으로써 전력이 강화됐다.

베로나에선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 베로나는 리그 8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시즌은 이탈리아 정규리그에서 5위다. 케이타와 베로나의 인연은 2024년까지다. 남은 기간 케이타는 한국에서 이루지 못했던 우승의 꿈을 베로나에서 이룰 수 있을까.
 

OK금융그룹
로버트랜디 시몬

2014년부터 2016년까지 OK금융그룹(당시 OK저축은행)에서 뛰었던 쿠바 대표팀 출신의 로버트랜디 시몬은 208cm 큰 신장에서 나오는 공격력과 강한 서브가 강점이다. 이미 국제무대에서 정상급 미들블로커로 유명했던 그는 두 시즌 동안 OK금융그룹에서 아포짓과 미들블로커로 뛰면서 팀을 2년 연속 정상에 오르게 했다. 총 70경기에 출전해 1,962점과 공격성공률 55.68%를 기록했다. 2시즌 동안 총 15번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2015-2016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했다.

1987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다. 그는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피아젠차에서 활약한다. 그에게 피아젠차는 익숙하다. 2012-2014시즌까지 2년간 활약했던 팀이다. 당시 CEV컵과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베테랑 시몬은 이번 시즌에도 피아젠차에게 이탈리안 컵 우승을 선물했다. 여전히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한다. 쿠바는 2022년 8월 잠실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에 출전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2023 발리볼네이션스(VNL) 출전 티켓을 따냈다. 2023VNL에서 쿠바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시몬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KGC인삼공사
발렌티나 디우프

KGC인삼공사에서 두 시즌 동안 활약했던 이탈리아 국적의 발렌티나 디우프는 202cm 큰 신장과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비록 두 시즌 모두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2019~2021시즌까지 2년간 KGC인삼공사에서 활약하며 총 56경기에 출장했고, 1,795점을 올렸다. 2021년 2월 26일에는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인 54점을 기록했다. 이는 V-리그 여자부 역대 한 경기 최다득점 공동 5위 기록이다. 당시 공격 점유율은 무려 61.27%였다.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훌쩍 넘겼다.

디우프는 2019-2020시즌에 5라운드 MVP는 물론이고 베스트7 아포짓에도 선정됐다. 2020-2021시즌에도 3라운드 MVP와 베스트7 아포짓에 뽑혔다.

토종 선수들에게는 ‘넘사벽’이었던 디우프는 V-리그를 떠나 2021-2022시즌 바르토치니 포르틴피시 페루자(이탈리아) 유니폼을 입었다. 2022-2023시즌에는 폴란드 우치로 팀을 옮겼다. 우치는 폴란드 챔피언십에서 5번 연속 메달을 따낸 팀이다. 2017-2018시즌 은메달, 2018-2019시즌 금메달, 2019-2020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는 3년 연속 동메달을 차지했다.

최근 우치는 2023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하며 8강 진출을 노렸지만, 마지막 상대 바키프방크(튀르키예)에 패하며 탈락했다. 당시 디우프는 23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지만, 상대의 공격력에 밀리며 패했다.


 

 



IBK기업은행
안나 라자레바

2020-2021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IBK기업은행의 유니폼을 입으며 아포짓을 책임졌던 안나 라자레바다.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명하기 전부터 많은 팀에서 탐을 냈던 선수답게 V-리그에 데뷔하자마자 실력으로 보여줬다. IBK기업은행을 하드캐리하며 플레이오프까지 팀을 올려놓았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혼자로는 아무리 잘해도 이길 수 없는 것이 배구였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패하며 챔피언 결정전 진출은 실패했다.

그는 2020년 11월 13일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47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시즌 도중 허리 통증으로 어려움도 겪었지만, 6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두 차례 트리플 크라운에도 선정되며. 되며 여러모로 팀을 도왔다.

러시아 국가대표팀의 일원이었던 라자레바는 2021-2022시즌부터 튀르키예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현재 페네르바체 소속으로 2023 CEV 챔피언스리그를 치르고 있다. 줄곧 팀의 주전 아포짓으로 활약했지만, 2022-2023시즌부터 새로 팀에 합류한 쿠바 출신 멜리사 바르가스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라자레바와 페네르바체의 인연은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다. 한 때는 다시 V-리그로 돌아온다는 소문이 나돌아 많은 팀들이 그의 새로운 행선지가 어디일지 궁금해 하고 있다. 아직 재계약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이 없다.
 

IBK기업은행
메디슨 리쉘

아웃사이드 히터 메디슨 리쉘은 2016-2017, 2017-2018시즌에 IBK기업은행에서 활약했다. 신장 187cm 공격수로 눈에 띄게 큰 키는 아니다. 이 때문에 외국인선수 지명 마지막 6순위로 V-리그에 왔지만, 실력은 지명순위와는 관계 없었다. 그의 힘을 믿고 선택했던 이정철 당시 IBK기업은행 감독의 눈이 보배였다. 그는 IBK기업은행에게 2016-2017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선물한 주역이다. 메디는 2017년 12월 5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블로킹 4개, 서브 1개 포함 57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V-리그 여자부 한 경기 최다득점 타이기록이다. (2013-2014시즌 흥국생명 바실레바 57점)


 



그는 2016-2017 챔피언결정전 MVP와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에 선정됐고, 2017-2018시즌엔 4라운드 MVP와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에 뽑혔다.

메디의 엄청난 화력을 알아본 중국 베이징 BAIC 모터는 2018-2019시즌을 앞두고 영입에 성공했다. 메디는 중국에서 한 시즌을 뛴 뒤 2019-2020시즌에는 튀르키예 무대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부터 계속 튀르키예 항공 소속으로 활약 중이다. 특별한 인연도 있다. 김연경과 튀르키예 무대에서 활약했던 시기가 겹쳐 코트를 두고 마주했다. 당시 튀르키예 항공의 감독이 현재 흥국생명의 새 사령탑인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었다.

최근 튀르키예 항공은 2023 CEV컵 준결승에 올랐다. 3월 14일 준결승 1차전이 열렸고, 상대는 사비노 델 베네 스칸디치(이탈리아)였다. 아쉽게도 0-3으로 패했지만, 메디는 12점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했다. 준결승 2차전은 3월 22일 이스탄불에서 열린다.

 

글. 안도연 기자

사진. FIVB, CEV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4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안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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