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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역사상 최고의 감독"을 이딴 식으로 내보내?...로페테기 이별에 충격 받은 울버햄튼

조아라유 0

 



울버햄튼의 당혹스러운 결정에 팬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울버햄튼은 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훌렌 로페테기 감독과 결별하기로 합의하면서 9개월 동안 이어졌던 지휘가 끝났다. 로페테기 감독은 지난해 11월 울버햄튼에 부임한 다음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안정권으로 이끌었지만 특정 사안에 대한 의견 차이를 인정했으며 원만히 계약을 종료하는 것이 모든 당사자에게 있어 최선이라 동의했다. 클럽은 후임자 물색 작업에 착수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울브스와 구단 구성원 모두에게 행운이 있길 기원한다. 이 멋진 클럽을 지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줘 감사하다. 모두와 함께 이 모험을 즐길 수 있어 영광이었다. 매 순간 지지와 도움에 감사를 표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팬들에게 고맙다"라며 작별 인사를 남겼다.

맷 홉스 울버햄튼 단장은 "구단의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로페테기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가 구단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헌신과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 그들은 우리의 EPL 잔류를 목표로 삼았고, 남은 경기에서 목표를 달성했다"며 지난 시즌 울버햄튼의 EPL 잔류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이어 "우리의 야망은 함께 새 시즌을 시작하는 것이었지만 몇 가지 주요 주제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다는 것은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모든 당사자는 새 캠페인을 앞두고 헤어지는 것이 최선이라는 데 동의했다. 열심히 일하고 좋은 경기력으로 가득찬 성공적인 프리시즌을 마친 로페테기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는 다음 주 시즌 개막을 앞두고 훌륭한 모습으로 떠난다"며 구단과 로페테기 감독 사이에 어떠한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의견 차이가 벌어진 점은 재정적인 측면이었다. 현재 울버햄튼은 회계 장부를 매우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다. EPL 구단들은 수익 및 지속 가능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3년 주기로 회계 장부에 대해서 EPL 사무국의 평가를 받는다. 회계 장부를 통해서 구단 재정성이 흔들리면 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징계를 받는다. 징계 수위는 구단의 장부가 얼마나 지속 가능성이 없는지, 수익과 지출의 불균형성에 따라서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울버햄튼은 2020-21시즌 4500만 파운드(약 755억), 2021-22시즌에 6000~7000만 파운드(약 1006~1174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PL 사무국이 허용하고 있는 적자의 규모는 1억 500만 파운드(약 1762억 원)로 알려졌다. 이미 울버햄튼은 허용치를 초과해버린 상태다.

이에 울버햄튼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매우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 핵심 선수였던 주앙 무티뉴, 후벵 네베스, 네이선 콜린스, 아다마 트라오레 등이 이적했는데도 불구하고 선수 수급은 맷 도허티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한 게 전부다.



 



로페테기 감독은 구단이 자신을 지원해주지 않자 여기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재정적인 균형을 맞추기에 더욱 초첨을 맞췄고, 결국 양 측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추측된다. EPL 개막을 코앞에 두고 벌어진 촌극이다.

울버햄튼이 이렇게나 재정적으로 흔들리는 이유는 로페테기 감독이 오기 전에 몇 년 동안 이적시장에서 막대한 영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울버햄튼은 지난 4시즌 동안 막대한 영입을 진행했지만 대부분 영입이 실패했다.

곤살로 게데스를 시작으로 파비오 실바, 마테우스 누녜스, 마테우스 쿠냐 등을 많은 돈을 투자해 데려왔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코로나19가 터질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울버햄튼은 과감하게 돈을 지출했는데 그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고, 관중 수익도 급감하면서 장부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울버햄튼은 이미 EPL 사무국에 의해 기소된 맨체스터 시티와 에버턴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중이다. 두 구단이 유죄로 판명되어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울버햄튼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에 두고 이적시장을 보낸 것이다.

이를 두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 7월 "로페테기 감독은 행복하지 않으며 현재 스쿼드가 EPL에 적합하다고 믿지 않는다. 울버햄튼은 역사상 가장 뛰어난 감독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를 제대로 지원할 수 없는 이상한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결국 구단 역사상 최고의 감독인 로페테기 감독을 내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울버햄튼은 곧바로 대체자 찾기에 나섰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로페테기 감독의 이별이 발표된 후 "과거 본머스를 이끌었던 게리 오닐 감독이 대체자로 임명되는 것이 임박했다고 알려졌다"고 전했다. 오닐 감독은 2022-23시즌 중도에 본머스 감독 대행으로 임명됐다가 팀 분위기를 반등시키면서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정식 감독으로 본머스를 EPL에 잔류시키는 뛰어난 공헌을 남겼지만 시즌 종료 후 갑작스럽게 경질됐다.



 



다만 오닐 감독이 로페테기 감독의 대체자로 타당한 것인지에 대해선 의문이 남는다. 지금까지 쌓아온 감독 경험과 보여준 성과가 차원이 다른 수준이기 때문이다. 오닐 감독은 지도자 경력을 쌓은 지가 겨우 3년밖에 되지 않았다. 제대로 감독으로 팀을 이끈 경험은 지난 시즌 9월부터 본머스를 이끈 경험이 전부다.

그에 비해 로페테기 감독은 2003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밟아왔다.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고 스페인 국가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를 맡은 경험도 있다. 제일 높이 평가받는 건 세비야 시절이다. 2019-20시즌 세비야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이끌었다.

울버햄튼으로 부임해서도 강등권에 위치한 울버햄튼을 빠르게 정상화시켜서 안정적인 잔류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경험이 많고, 전술적으로 인정받은 감독을 내보내고 아직까지 감독으로서의 성과와 경험이 많지 않은 오닐 감독을 데려온다는 소식에 팬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기사제공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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