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 켈리./AFPBBNews=뉴스1
[김동윤 스타뉴스 기자] 과거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했던 메릴 켈리(35·애리조나)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선발로 사실상 확정됐다.
마크 데로사 미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0일(한국시간) 두 대회 연속 WBC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공식 인터뷰에서 다음 경기 선발에 대한 질문에 "내 생각엔 켈리의 날인 것 같다. 우리는 좀 더 논의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미국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WBC 4강전에서 쿠바를 14-2로 완파하며 2017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게 됐다. 결승전은 일본-멕시코 승자를 상대로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MVP급이 즐비한 타선과 달리 사이영상 투수들이 한 명도 나서지 않은 선발진은 줄곧 미국의 약점으로 여겨졌다. 이 가운데서도 랜스 린(시카고 화이트삭스)이 베네수엘라전, 이날 쿠바전에서 애덤 웨인라이트, 마일스 마이콜라스(이상 세인트루이스)가 각각 4이닝씩 분담하면서 남은 자원은 켈리, 카일 프리랜드(콜로라도), 브래디 싱어(캔자스시티)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세 명의 선발 투수 중 가장 믿음직한 선수가 켈리다. 켈리는 2019년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한 뒤 4년 연속 애리조나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지난해는 33경기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 200⅓이닝 177탈삼진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프리랜드는 타자 친화구장인 쿠어스필드를 쓴다는 것을 감안해도 지난해 31경기 9승 11패 평균자책점 4.53으로 좋지 않았다. 싱어는 지난해 27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으나, 이제 데뷔 3년 차로 아직 경험 면에서 미숙하다.
SK 와이번스 시절 메릴 켈리./사진=SSG 랜더스
선발 등판이 유력한 가운데 그렇게 될 경우 켈리는 KBO리그 역수출 신화의 정점을 찍게 된다. 그동안 에릭 테임즈(전 NC·은퇴), 크리스 플렉센(전 두산·현 시애틀) 등 KBO리그에서 성장한 뒤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한 선수들이 속속 등장했다. 하지만 켈리처럼 꾸준히 기량을 증명하며 미국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된 사례는 없었다.
켈리는 2015년 SK에 입단하기 전까지 빅리그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흔한 마이너리그 유망주 중 하나였다. 만 26세에 한국으로 향했고 4년간 119경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남겼다. 마지막 해인 2018년에는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19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2+2년 최대 145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할 때까지만 해도 그에 대한 기대치는 4선발이었다. 하지만 애리조나 선발 중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며 사실상 1선발 역할을 했다. 이러한 모습에 구단은 2년 구단 옵션을 모두 실행한 데 이어 2022시즌을 앞두고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2년 1800만 달러의 연장계약을 안겨줬다.
이 모든 공을 한국에 돌린 켈리다. 지난달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켈리는 "한국은 내게 큰 의미가 있다. 한국에 간 것은 내 인생 최고 결정이며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내게 아주 특별하다. 만약 가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여기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이 자리까지 오기에 긴 여정이었지만, 나에겐 큰 의미가 있다.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고 고마워한 바 있다.
메릴 켈리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톡에서 열린 키움-애리조나 합동 훈련에서 피칭을 마친 후 키움 더그아웃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기사제공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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