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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빈은 놓쳤지만...22-23 2명 →23-24 4명, 최다수 뽑은 페퍼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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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페퍼저축은행 류혜선-박수빈-이채은-이주현, KOVO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페퍼저축은행이 23-24시즌, 신인 보강을 좀 더 두껍게 했다. 

지난 10일, 강서 메이필드 호텔에서 2023-24시즌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개최됐다. 

이번 드래프트 역시 22-23시즌과 똑같이 성적 역순으로 추첨이 진행됐다. 따라서 직전 시즌 리그 최하위였던 페퍼저축은행은 이번에 가장 높은 확률인 35%의 추첨구슬 배분을 받았다. 그리고 예상대로 1라운드 1순위로 구슬이 뽑혔지만 고교 최대어로 꼽혔던 김세빈(한국도로공사, 187cm, 미들블로커)을 뽑을 수는 없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 최대어인 김세빈을 '불의의 해프닝'으로 놓치고 말았다. 

올해 FA가 풀리자 페퍼저축은행은 도로공사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를 영입했다. 그러나 보상선수를 내줘야하는 상황에서 주전 세터 이고은을 보호선수로 지명하지 않아 친정팀인 도로공사에 다시 내주는 사건이 터졌다.

결국 페퍼저축은행은 미들블로커 최가은과 더불어 23-24시즌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내주고 나서야 이고은을 찾아올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도로공사는 페퍼저축은행의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넘겨받아 최대어 김세빈을 차지하는 기회를 얻었다. 직전 시즌 챔프전 역스윕 우승에 이어 최대어 신인을 품는 기쁨까지 누렸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의 이번 신인 선발은 다른 의미로 눈여겨볼만 하다. 드래프트에서 가장 많은 숫자인 4명의 선수를 선발했기 때문이다. 이번 드래프트에 첫 참가한 조트린지 감독은 2라운드 1, 7순위에서 두 명을 연달아 뽑았다. 2라운드 1순위로는 류혜선(178.4cm, OP/OH), 7순위로는 박수빈(174.6cm, S)을 선발하며 공격과 세터 자원을 보충했다.

이어 3라운드에서도 유일하게 나서 이주현(162.5cm, S/L)을 선발했고, 수련선수로는 첫 대학 선수로 선발된 이채은(광주여대 스포츠학과 1학년, 170cm, L)을 뽑아 눈길을 끌었다. 광주는 페퍼저축은행의 연고지이기도 하다. 이채은은 대학에서는 신인 드래프트가 불과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프로 도전에 성공하며 감격의 눈물을 보였다. 

이와 같은 행보는 직전 시즌 페퍼저축은행의 신인 드래프트와 조금 다른 결의 그림이다. 



페퍼저축은행 염어르헝, KOVO

 



직전 시즌까지 페퍼저축은행 지휘봉을 잡았던 김형실 전 감독은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최대어였던 염어르헝(195cm, 미들블로커)과 이민서(175cm, 아포짓 스파이커) 단 두 명만을 선발했다. 구단에서 선수를 지명하는 것은 자유이나, 문제는 당시 페퍼저축은행의 가용 자원이 상당히 얇았다는 것이다. 

어르헝은 최장신의 최대어였지만 스피드가 느려 즉전감으로 평가받는 자원이 아니었고, 이민서 역시 아포짓이지만 수비형 선수이므로 당시 외인 용병인 니아 리드의 백업으로 쓰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수련선수인 손은진(현 광주여대 배구부)을 추후 추가로 영입했지만 3주만에 자유신분선수로 공시되며 짧은 프로 생활을 마쳤다.

이번에 뽑은 4명의 '햇병아리' 선수들을 조트린지 감독이 장차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는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의 선수단 리스트를 보면 박정아, 채선아, 야스민, 엠제이(MJ) 등 새로운 주전 자원들을 비롯해 신인 선수의 이름이 부쩍 늘어나 선수 자원이 좀 더 두툼해졌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더불어 긴 어깨 부상 재활을 견딘 미들블로커 하혜진이 2023 구미 도드람컵대회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페퍼저축은행 류혜선(가운데)-조트린지 감독, KOVO

 



이번 행사를 통해 신인 선발을 처음 경험한 조트린지 감독의 픽을 살펴보면 멀티 포지션인 선수가 두 명이다. 류혜선은 아포짓 스파이커와 아웃사이드 히터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이주현 역시 세터와 리베로에서 모두 쓰일 수 있다. 

이에 대해 조트린지 감독은 "다방면에 능력있는 선수들을 좋아한다"며 "좋은 운동신경을 가지고있고, 다중적인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야만 프로로 올라오며 팀에 필요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학 선수로 뽑힌 이채은에 대해서는 "사전 테스트에서 안정적인 리시브를 눈여겨보고 뽑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첫 경기를 오는 10월 15일, 현대건설과 수원에서 치를 전망이다. 앞서 14일에는 도로공사-흥국생명의 시즌 개막전이 열린다. 
 

기사제공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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