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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왕 의식하면 안 돼···기록 안 보고 착한 일만 많이 한다” 무념무상으로 정상 등극한 구자욱[SS인터뷰]

조아라유 0

삼성 구자욱이 17일 대구 LG전에서 2점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후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대구=윤세호기자] 이전에도 몇 차례 타격왕 경쟁을 했지만 정상에 서지 못한 것을 돌아봤다. 결국 의식하면 초조해지고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무념무상으로 매 타석에 설 것을 다짐했다. 6월부터 무섭게 안타를 생산하며 후반기 4할 타율을 기록 중인 삼성 구자욱(30)이 만점 활약을 펼쳤다.

구자욱은 17일 대구 LG전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1회 첫 타석 중전 안타부터 3회 중전 적시타, 5회 우월 투런포, 7회 우전 안타까지 매 타석 안타를 터뜨리면서 4-2 팀 승리를 이끌었다.

구자욱의 활약으로 삼성은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고 구자욱은 9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그리고 타율을 0.341까지 끌어 올렸다. 전날 4타수 무안타로 고전했지만 이날 다시 일어서면서 타율 부문 1위에 자리한 구자욱이다. 6월 타율 0.364부터 7월 타율 0.377, 8월 타율은 0.417에 달한다. 후반기 타율 0.407로 현재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은 구자욱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오늘 4안타에 9년 연속 100안타 이상도 달성했다. 소감은?

당연히 해야 하는 100안타 인데 이렇게 달성했다고 하니 좀 부끄럽다. 기분은 좋았는데 사실 안타를 얼마나 쳤는지 모르고 있다. 달성한 것도 기분 좋은데 팀도 이겨서 더 기분 좋다.

-중요할 때 적시타와 홈런을 친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사실 어제 무안타에 그치며 한 달 동안의 내 행운도 끝이 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려놓는 마음으로 오늘 경기에 임했는데 또 행운이 찾아온 것 같다.


 

삼성 구자욱이 17일 대구 LG전에서 안타를 기록한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어제와 그제 좀 안 좋았는데 원인이 무엇이었나?

잘 모르겠다. 그제는 플럿코 선수가 워낙 좋은 공을 던졌다. 어제는 조금 조급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내 행복했던 한 달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또 운이 좋게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왔다. 운이 따르면서 탄력을 받은 것 같다.

-홈런 칠 때 모습이 전혀 힘을 들이지 않는 것 같았다.

홈런이 나올 줄 전혀 예상 못 했다. 주자가 (김)성윤이었고 도루를 의식해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해 그냥 중심에 맞히려고만 했다.

-현재 다시 타율 1위가 된 소감은?

그냥 나는 리그에서 운이 가장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내가 지금 타율이 얼마인지 모른다. 경기 중 전광판 기록도 안 본다. 만일 시즌이 끝나는 시점에서 타율 1위라면 신경 쓰겠지만 아직 40경기 이상이 남았다. 40경기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예전에 타격왕 경쟁을 한 번 해봤다. 타격왕은 의식하면 안 된다. 의식하는 순간 무너지는 게 타격이다.

-그래도 평소 쓰레기를 줍는다든가 하는 식으로 행운을 바랄 것 같다.

기록은 안 보고 좋은 일, 착한 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쓰레기는 아예 버리지를 않는다.


 

삼성 구자욱이 17일 대구 LG전에서 승리한 후 수훈 선수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후반기 이병규 수석코치와 대화하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 오늘도 조언이 있었나?

노하우를 많이 전수받고 있다. 왜 현역 시절 코치님이 그렇게 대단했는지 알게 된다. 좋은 조언을 계속 받는다.

-기록을 안 본다고 했는데 언제까지 안 보고 있을 것인가.

계속 안 보고 싶다. 정말 5경기 정도 남으면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윤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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