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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또 터졌다!' 조규성 3G 연속골 폭발, 집념의 태권도 슈팅 '덴마크 평정할 기세'... 1-4 완패 속 유일하게 빛났다

조아라유 0

[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조규성(25·미트윌란)이 덴마크 수페르리가를 평정할 태세다. 3경기 연속 득점포를 터트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증명하고 있다.

미트윌란은 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덴마크의 륑뷔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륑뷔 BK와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3라운드에서 1-4로 완패했다. 이로써 미트윌란은 올 시즌 첫 패배와 함께 리그 4위에 자리했다. 반면 앞서 1무 1패를 기록 중이었던 륑뷔는 값진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조규성은 후반 35분 교체로 투입된 이후 추가시간에 골을 터트리며 3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이날 조규성은 일단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앞서 지난 4일에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2차 예선 2차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풀타임을 소화했기 때문이었다. 당시에 비록 골은 못 넣었지만, 팀의 3차 예선에 진출에 일조한 조규성이었다.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이날 미트윌란은 전반 시작 6분 만에 수비수 스테판 그라텐만이 퇴장을 당하며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상대의 역습을 끊어내는 과정에서 태클을 시도했는데, 추크우아니의 다리를 걸어 넘어트렸다. 당초 이 파울 장면을 놓고 주심은 옐로우 카드만 꺼내 들었다. 하지만 이내 주심이 온 필드 리뷰를 통해 다시 한번 상황을 자세하게 살펴본 뒤 옐로우 카드를 취소, 뒷주머니에서 곧장 레드카드를 꺼낸 채 퇴장을 명했다.

이후 경기는 수적 우위를 맞이한 륑뷔가 완벽하게 주도하기 시작했다. 전반 16분 수비진이 완벽하게 흔들리며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왼쪽 측면이 침투 패스 한 방에 뚫린 가운데, 파울리뉴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태클을 들어가다가 파울을 범했다. 이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귀트키에르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강하게 킥을 시도하며 미트윌란의 골문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미트윌란은 계속해서 측면이 무너지며 상대에게 슈팅을 헌납했다. 중앙 지역에서 2:1 패스를 끊어내지 못한 채 수비 라인이 계속 무너졌다. 결국 전반 29분 추가 골을 내주고 말았다.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애매한 패스를 시도하며 상대에게 끊긴 상황. 이어 문전에 서 있던 핀보가손을 향해 마그누손이 로빙 패스를 연결했고, 핀보가손이 침착하게 왼발로 툭 차 넣으며 2-0을 만들었다.



조규성(왼쪽).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슈팅하는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전반을 0-2로 뒤진 채 마친 미트윌란은 후반전에서도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후반 4분에는 핀보가손이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로슬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미트윌란도 서서히 반격에 나섰다. 후반 10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공을 소리 카바가 트래핑한 뒤 문전에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수비수에 걸리고 말았다.

그러나 오히려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이 더욱 벌어졌고, 후반 12분 통한의 자책골까지 나오며 3골 차까지 벌어졌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귀트키에르가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 슈팅이 문전으로 돌아오던 쇠렌센 옌센의 다리를 맞은 뒤 골문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 팀 대패 속 유일하게 빛난 조규성, 그 짧은 시간에도 집념의 골을 넣다

 

조규성이 등장한 건 팀이 0-3으로 뒤진 후반 36분이었다. 그렇지만 미트윌란은 조규성이 들어간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실점을 또 기록했다. 상대가 빠른 역습을 펼친 가운데, 오른쪽에서 낮게 넘어온 크로스를 추크우아니가 가볍게 툭 차 넣었다. 점수는 4-0까지 벌어졌다. 조규성은 들어가자마자 활발하게 움직이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43분 왼쪽 측면에서는 스로인 패스를 받은 뒤 순식간에 압박을 당한 상황 속에서도 빼앗기지 않으며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하기도 했다. 어깨 싸움에서도 넘어지지 않은 조규성의 볼 간수 능력이 돋보인 순간.

후반 추가시간 3분이 주어진 가운데, 후반 추가시간 2분 조규성의 벼락같은 골이 터졌다. 후방 지역에서 조규성을 향해 한 번에 헨리크 달스가드가 롱패스를 시도했다. 이어 상대 수비수가 조규성과 경합 상황에서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채 넘어졌다. 조규성이 이 공을 향해 집념을 보이며 마치 태권도를 하듯이 왼발을 쭉 뻗었다. 조규성의 발에 맞은 공은 각도를 줄이러 나온 골키퍼를 넘어 골문 안으로 향해 굴러갔다. 조규성이 리그 개막 후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순간이었다. 비록 팀은 1-4로 완패했지만, 조규성이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한 경기였다.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 '리그에서 3경기 연속골' 조규성, 덴마크 리그 평정할 기세

 

조규성에게 덴마크 리그는 좁아 보인다. 조규성은 지난달 11일 전북 현대를 떠나 미트윈란으로 이적했다. 2028년까지 5년 장기 계약을 맺었다. 조규성은 미트윌란에서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을 부여받았다. 당시 미트윌란 구단은 "우리는 조규성을 1년 넘게 지켜봤다. 유럽 여러 팀과 경쟁 끝에 한국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이자 K리그1 득점왕을 영입해 기쁘다"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규성은 지난 2019년 K리그2 FC 안양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리그 33경기에 출장해 14골을 넣으며 주목을 받았고,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이후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17골을 기록하며 K리그1 득점왕에 등극했다.

미트윌란은 지난 1999년에 창단했다. 비록 구단 역사는 짧지만 덴마크 리그에서 통산 3차례나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갖췄다. 지난 2014~2015시즌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며 완벽한 리그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과 2020년에도 리그 정상에 등극한 미트윌란은 컵 대회에서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지난 시즌에는 리그 7위에 머물며 다소 흔들렸다. 이에 올 시즌 부활을 도모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규성을 영입한 것이다. 조규성은 "이번 이적은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월드컵에서 활약했지만, 이미 월드컵은 끝났다. 그라운드와 훈련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새로운 도전이 기대된다. 유럽에서 증명하고 싶다"며 당찬 입단 포부를 전했다.



조규성의 미트윌란 입단 기념 사진. /사진=미트윌란 SNS

조규성의 미트윌란 입단 기념 포스터. /사진=미트윌란 SNS

유니폼을 든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SNS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SNS

 

 

조규성은 미트윌란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지난달 22일 덴마크 헤르닝의 MCH아레나에서 열린 비도브레와의 리그 1라운드 홈 경기에서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 후반전에 결승골을 터트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양 팀이 0-0으로 맞선 후반 11분 왼쪽 측면에서 파울리뉴가 올려준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 리그 데뷔골을 넣었다. 지난해 12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골 장면을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헤더 골이었다. 당시 조규성은 경기 공식 '최우수선수(MOTM)'로 선정됐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조규성에게 팀 내 가장 높은 평점 7.8점을 매겼다.

이어 27일에는 덴마크 헤르닝이 MCH 아레나에서 열린 프로그레스 니더코른(룩셈부르크)과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2차 예선 1차전에 선발 출장, 팀의 2-0 완승에 기여했다. 당시 조규성은 팀 내 에이스인 구스타프 이삭센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 중앙과 측면을 부지런히 오가며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옐로우 카드도 한 차례 받는 등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던 조규성은 후반 시작과 함꼐 카바 대신 교체 아웃되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경기 전 화이팅하는 미트윌란 선수들.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배우 포스를 뿜어내는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리그 2라운드에서 또 한 방을 꽂았다. 조규성은 지난달 30일 안방에서 열린 실케보르와 리그 2라운드에 경기에 선발 출장,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넣었다. 올슨의 패스를 받은 뒤 아크에서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상대의 골망을 갈랐다. 결국 조규성의 득점과 함께 팀도 2-0으로 승리했다. 조규성의 득점에 홈 팬들은 '규성 조'를 연호하며 뜨겁게 반겼다. 이날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조규성에게 양 팀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 8.0점을 부여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3경기 연속골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날 경기 후 소파 스코어는 조규성에게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점인 7.7점을 부여했다. 교체 출장으로 인해 10분 남짓 뛰었지만 팀 내에서 최고 평점을 받은 것이다. 조규성의 활약상을 느낄 수 있는 평점이었다. 반면 풋몹은 경기 후 마그누손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8.2점을 줬다. 반면 최저 평점의 주인공은 평점 5.5점을 받은 미트윌란 미드필더 소렌센이었다. 이 매체는 조규성의 평점을 매기지는 않았다.

조규성은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7월 이달의 팀에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일 덴마크 수페르리가가 공식 채널을 통해 발표한 2023~24시즌 7월 이달의 팀에서 조규성은 4-4-2 포메이션 기준, 최전방 오른쪽 공격수에 포진했다. 덴마크 수페르리가는 "7개의 다른 팀, 8개의 다른 국적, 11명의 재능을 갖춘 선수들"이라고 부연했다. 여기에 이달의 선수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규성의 경쟁자는 2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포르투갈 출신 공격수 디오고 골살베스(FC코펜하겐), 그리고 1라운드에서 해트르릭을 작성한 어니스트 누아마(노르셀란)다. 이제 미트윌란은 오는 11일 오모니아(키프로스)를 상대로 UEFA 컨퍼런스리그 3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조규성이 재차 출격해 다시 한번 시원한 골을 터트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트윌란 선수단. /사진=미트윌란 SNS

 

 

◆ 미트윌란 vs 륑뷔 (한국 시각 8월 6일 선발 라인업)

 

- 륑뷔 : 매즈 키켄보그 골키퍼, 루카스 헤이, 안드레아스 비엘란, 파스칼 그레고르, 콜베인 핀손, 로치 추크우아니, 마르셀 뢰머, 세바르 아틀리 마그누손, 토비아스 스톰, 알프레드 핀보가손, 프레데렉 귀트키에르.

- 미트윌란 : 요나스 로슬 골키퍼, 파울리뉴, 스테판 가르텐만, 스베리르 잉기 잉가손, 헨리크 달스고르, 올리베르 쇠렌센 옌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아이버 포숨, 차를레스, 아민 기고비치, 소리 카바.



덴마크 수페르리가 선정 2023~2024시즌 7월 이달의 팀. /사진=수페르리가 공식 SNS

포효하는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손가락 하트를 날리는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기사제공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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