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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생 혼혈 선수 발탁’ 콜린 벨 감독, “한 명의 승객이 아니라 증명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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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생 케이시 페어, 16세 1개월로 역대 월드컵 최연소 참가자
벨 감독, "명단에 포함될 자격 보여줬다"

 

2007년생의 케이시 페어는 16세 1개월의 나이로 역대 월드컵 최연소 참가자가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콜린 벨 감독은 케이시 페어의 발탁이 경험이 아닌 증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파주=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수장 콜린 벨 감독이 2007년생 케이시 페어(PDA)의 선발 배경을 밝혔다.

벨 감독은 5일 파주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나설 23명의 최종 명단과 예비 명단 2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최종 명단에는 에이스 지소연(수원FC)을 비롯해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 박은선(서울시청), 장슬기(인천 현대제철) 등이 포함됐다. 이은영(고려대)과 고유나(화천KSPO)는 예비 선수로 함께 간다. 대회 규정상 부상 선수가 나올 경우 팀의 첫 경기 24시간 전까지 교체할 수 있다.

벨 감독은 “한 명 한 명의 훈련 퍼포먼스를 봤다”며 “명단 확정 과정은 어렵다. 모든 선수가 다 잘해줬다”라고 어려움을 밝혔다. 그는 “이번 명단은 경험과 에너지의 균형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까지도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그동안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대표팀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전했다.

이번 최종 명단을 통해 1984년생인 골키퍼 김정미(현대제철)는 38세 9개월의 나이로 한국 여자 선수 역대 최고령 월드컵 참가자가 됐다. 2007년생의 케이시 페어는 16세 1개월의 나이로 지난 2003년 16세 9개월의 나이로 월드컵에 나섰던 박은선을 제치고 역대 최연소 참가 선수가 됐다.

벨 감독은 케이시 페어에 대해 “좋은 신체 조건과 양발 활용 능력을 갖췄다”며 “마무리와 학습 능력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그동안 내가 언론과 거리를 두게 했다”며 “본인이 가진 것을 다 보여주길 바랐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 혼혈 선수이고 어리다 보니 지도자로서 보호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잠재성이 더 나올 수 있게 돕는 게 내 역할이다. 이번 명단에 포함될 자격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벨 감독은 경험을 위한 선발이 아니라는 걸 분명히 했다. 그는 “명단에 있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지 않게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지금은 실험하는 시간이 아니다. 본인 스스로 ‘내 생각이 맞았구나’라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에 갈 때도 한 명의 승객이 아니라 소중한 한 명의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케이시를 비롯해 배예빈 등 어린 선수들이 기존 선수단과 경쟁을 해주길 원한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콜린 벨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의 일문일답>

△ 최종 명단 발표 소감과 출사표 말해달라.

벨 감독 - 한 명 한 명의 훈련 퍼포먼스를 봤다. 명단 확정 과정은 어렵다. 모든 선수가 다 잘해 줬다. 손화연이 소집에 앞서 훈련을 며칠 참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컨디션이 괜찮아졌다. 지난 소집과 이번 소집 때 보여 준 모습을 보고 발탁하기로 했다. 이번 명단은 경험과 에너지의 균형이 좋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도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그동안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대표팀 문은 항상 열려 있다.

맷 로스 코치 - 세계적인 무대에서 우리 대표팀이 높은 수준에서 얼마나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을지 흥분된다. 지금 명단에는 경험과 어린 선수들 잘 조화됐다고 생각한다. 준비 과정이 훌륭했던 만큼 기대가 된다.

박윤정 코치 - 지난해 20세 월드컵 이후 다시 월드컵을 치른다. 코치진과 함께 나가는 게 영광이다. 선수들이 높게 날아오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정유석 골키퍼 코치 - 개인적으로 두 번째 월드컵 참가다. 지난 월드컵에서는 골키퍼들의 부상도 있었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더 준비해서 월드컵에서 실점하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정현규 피지컬 코치 - 첫 번째 월드컵이다. 벨 감독 밑에서 선수들이 오랜 시간 준비해왔고 노력했다. 그런 모습이 월드컵이란 큰 무대에서 좋은 퍼포먼스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정상권 비디오 분석관 - 두 번째 월드컵에 나서게 됐다. 선수들이 월드컵 준비하며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

△최연소로 뽑힌 케이시 유진 페어의 어떤 장점을 봤고 혼혈 선수로 적응 과정은 어땠는지 말해달라.

- 좋은 신체조건과 양발 활용 능력이 좋다. 마무리와 학습 능력도 좋다. 어머니도 국내에 멀지 않은 곳에 거주하고 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했다.

사실 그동안 내가 언론과 거리를 두게 했다. 본인이 가진 것을 다 보여주길 바랐기 때문이다. 첫 혼혈 선수이고 어리다 보니 지도자로서 보호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했다. 잠재성이 더 나올 수 있게 돕는 게 내 역할이다. 이번 명단에 포함될 자격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케이시 유진 페어는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계획도 있는지? 아니면 미래를 내다본 선택인가.

- 명단에 있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지 않게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지금은 실험하는 시간이 아니다. 본인 스스로 ‘내 생각이 맞았구나’라는 걸 보여줬다. 월드컵에 갈 때도 한 명의 승객이 아니라 소중한 한 명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케이시를 비롯해 배예빈 등 어린 선수들이 기존 선수단과 경쟁을 해주길 원한다.

△이민아는 부상 후 경기를 많이 못 뛰었지만 최근엔 소속팀 훈련에 복귀했다. 실전 감각 우려 때문에 제외됐는가.

- 이민아는 지난해 12월에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6~7월까지 빠르게 회복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소집 전 소속팀에서 2~3경기 명단에 포함된 걸 봤지만 경기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다.

훈련 복귀는 알고 있지만 이영주와는 상황이 다르다. 이영주도 부상을 당했지만 팀에 복귀했고 소집 전에 고강도 훈련을 함께하며 가까이서 파악했다. 반면 이민아는 따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소집했다가 혹시 모를 재발 상황을 막고자 했다. 중요한 선수이기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건 우리에게도 아쉬움이다.

△이번 월드컵의 목표와 콜롬비아와의 1차전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 내가 항상 일하는 방식이 한 경기 한 경기 준비하는 것이다. 물론 내부적으로는 목표와 비전이 있다. 첫 번째 목표는 콜롬비아전이다. 이 자리에서 어떤 걸 이루고 싶은지 말할 수 있지만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여자축구와 월드컵 홍보도 좋고 선수들이 인터뷰에도 많이 응하면서 좋은 비전과 목표를 말한다. 나는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첫 경기 콜롬비아전 승리를 해야 하고 해낼 수 있다고 본다. ‘진실은 경기장에 있다’는 말이 있다. 선수들도 그 부분에 신경 써서 집중했으면 좋겠다. 첫 경기 후 다음 경기를 한 걸음씩 헤쳐 나가겠다.

△호주 출국 후 콜롬비아전까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 다음 주 월요일에 호주로 출국한다. 출국하기 전 오전에 훈련할 예정이다. 현지에 도착 후 하루 쉬고 12일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16일에는 타 국가와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평가전 후 아이티전과 함께 분석해 보완점을 찾겠다. 콜롬비아가 적극적이고 신체 조건이 강하니 염두하고 평가전 통해 보완점 고치고 준비하겠다.

△이번 월드컵에서 기대하는 점이 있는가.

- 이번에 열릴 월드컵이 가장 큰 규모다. 모든 경기 티켓이 거의 다 팔린 것으로 안다. 이전 월드컵은 우승에 도전할 만한 팀이 5~7개 팀이었다. 지난 월드컵을 보면 2~3개 팀으로 줄었다. 이번은 6~8개 팀 정도가 우승에 도전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고 생각한다.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참가 23명 명단>

GK : 김정미(인천현대제철), 윤영글(BK 헤켄, 스웨덴), 류지수(서울시청)

DF : 김혜리, 임선주, 장슬기, 홍혜지(이상 인천현대제철), 심서연, 추효주(이상 수원FC), 이영주(마드리드CFF, 스페인)

MF : 지소연, 김윤지, 전은하(이상 수원FC), 조소현(토트넘, 잉글랜드), 이금민(브라이턴, 잉글랜드), 천가람(화천KSPO), 배예빈(위덕대)

FW : 최유리, 강채림, 손화연(이상 인천현대제철), 문미라(수원FC), 박은선(서울시청), 케이시 페어(PDA, 미국)

* 예비 멤버 : 고유나(화천KSPO), 이은영(고려대)
 

기사제공 이데일리

허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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