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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할 수 있지만"…19살 투수 어깨가 무겁다, 데뷔 첫 선발 등판+이적 후 첫 상대가 친정팀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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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 투수 김동규. ⓒ키움 히어로즈
 
▲김동규(오른쪽)와 이주형은 시즌 중반 키움으로 트레이드 이적했다. ⓒ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정현 기자] 데뷔 1년차 키움 히어로즈 투수 김동규(19)의 어깨가 무거울 것 같다.

키움 히어로즈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전 선발 투수로 김동규를 예고했다.

김동규는 지난달 29일 키움과 LG의 트레이드 대상자다. 내야수 이주형, 2024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과 함께 트레이드 명단에 합류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동규는 올해 데뷔 첫해를 받는 유망주다. 성남고를 졸업한 뒤 2023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LG에 입단했지만, 한 시즌이 끝나기 전에 팀을 옮겼다. 올 시즌 LG 소속으로 1경기에 출전했고, 퓨처스리그에서는 11경기(10선발) 등판해 3승5패 45이닝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키움은 안우진이 선수 보호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다.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여러 카드를 고심하다가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유망주 김동규를 선택했다.


 

▲ 홍원기 감독은 신인 김동규를 친정팀 LG전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곽혜미 기자
 



홍원기 키움 감독은 12일 경기 전 "(김동규에게) 큰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다.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과 퍼포먼스, 제구력 등 모든 것을 판단해야 할 것 같다"라며 "어린 선수라 부담이 많을 것 같아 우리가 잔인할 수 있다. 근데 두려움이 자신감으로 바뀌면, 그 에너지가 정말 크고 어마어마해진다.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한 단계 선발 투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내일 등판이) 밑거름이 되면 하는 바람이다"고 얘기했다.

김동규는 지난 9일 퓨처스리그 경기를 끝으로 1군 선수단에 합류해 선발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홍 감독은 "수요일(9일)에 2군에서 등판했다. 그때 미리 통보하고 짧은 이닝을 던지도록 지시했는데, 긴장했는지 안 좋았다. 본인이 부담도 있고, 마음의 짐이 있었을 텐데 그것도 선수가 이겨낼 부분이다"고 말했다.

김동규의 이적 후 첫 등판 상대가 친정팀 LG가 될 예정이라 잠실이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루 전(12일) 김동규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최원태(26)가 LG 소속으로 친정팀 키움과 맞서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최원태는 100구를 던지며 5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팀의 8-4 승리를 이끌며 시즌 8승(5패)이자 친정팀 상대 첫 승을 거뒀다.

어쩌면 운명의 장난처럼 잔혹할 수 있는 순간. 김동규는 모든 압박을 이겨내고 자신의 선발 데뷔전 팀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을까.


 

▲ 김동규는 친정팀 LG를 상대로 선발 데뷔전을 어떻게 장식할까. ⓒ키움 히어로즈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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