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주형.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적생 이주형(22)이 새로운 팀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주형은 지난 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3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13순위)로 LG에 입단한 이주형은 촉망받는 유망주였지만 주전선수들이 확실히 자리를 잡고 있는 팀 상황 때문에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그러던 지난달 29일 LG가 키움 선발투수 최원태를 영입하기 위해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이주형은 그 반대급부로 김동규,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8순위)과 함께 키움으로 넘어가게 됐다.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 /OSEN DB
이적 첫 날부터 7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하며 기회를 받은 이주형은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이적 첫 경기를 마쳤다. 이후 모든 경기에 선발출전하며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다.
“LG에서는 한 타석 한 타석이 너무 소중했고 한 타석 기회를 얻기도 힘들었다”라고 과거를 돌아본 이주형은 “하지만 키움에서는 한 경기에 3~4타석씩 꾸준히 내보내주시니까 첫 타석에서 치지 못하더라도 다음 타석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되돌아 볼 수 있어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음껏 타격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서인지 이주형은 기회를 얻자마자 타격 잠재력이 만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적 후 8경기에서 타율 3할6푼7리(30타수 11안타) 2홈런 6타점을 몰아치고 있다. 시즌 성적도 26경기 타율 3할3푼3리(45타수 15안타) 2홈런 8타점 OPS .975로 좋아졌다.
이주형은 “1군 투수들은 2군 투수들보다 변화구 제구가 좋고 구사 비율도 높다. 일단 변화구에 적응하는게 가장 먼저인 것 같다. 2스트라이크를 당할 때까지 변화구를 그냥 흘려보내기보다는 변화구에도 배트를 내서 타격을 할 때 어떤 느낌인지 빨리 알아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변화구를 더 적극적으로 치고 있다”라며 1군에서의 활약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서 “내가 발이 빠르기 때문에 땅볼이 나와도 내야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조금이라도 옆으로 빠지는 타구는 2루까지 갈 수 있는 것이 나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 /OSEN DB
다만 이주형은 아직까지는 마음껏 웃을 수가 없다. 공교롭게도 이주형이 키움에 온 이후 키움이 연패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주형이 키움 유니폼을 입은 지난달 29일 삼성전부터 지난 6일 NC전까지 모두 패하며 8연패 수렁에 빠졌다.
“훈련도 좋고 팀 분위기도 좋다”라고 말한 이주형은 “그런데 내가 온 이후로 팀이 연패를 하고 있어서 그부분이 신경이 쓰인다. 수비에서도 판단 미스를 한 것이 있어서 치는 것보다는 수비에 많이 집중하고 꼭 연패를 끊었으면 좋겠다”라며 연패를 아쉬워했다.
키움은 올 시즌 간판타자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미 LG로 떠난 최원태까지 생각하면 내년 시즌에는 주축선수 2명이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주형은 대단한 가능성을 보여주며 키움팬들에게 희망을 안기고 있다. 팀의 연패로 웃지 못하고 있는 특급 유망주가 연패 탈출과 함께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키움팬들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기사제공 OSEN
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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