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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눈물이 났어요”…故서생명 부인, 홍콩에서 양상문과 극적 조우 [BFA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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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극적으로 조우한 대한민국 여자야구 대표팀 양상문 감독(오른쪽)과 故서생명의 부인 시에롱야오 씨. 람틴(홍콩) | 황혜정기자. 

 

 


[스포츠서울 | 람틴(홍콩)=황혜정기자] “양상문 감독을 보자마자 눈물이 났어요. 남편이 생각났거든요.”

대한민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홍콩에 와 있는 양상문 감독과 극적으로 재회한 이 여성은 1984~1988년까지 한국 실업야구 ‘한국화장품’에서 활약했던 투수 故쉬성밍(한국이름 서생명)의 아내 시에롱아오 씨다.
 

1984년부터 1988년까지 한국화장품에서 뛰었던 대만인 야구선수 서생명. (스포츠서울DB).

 

 


우완 투수였던 쉬성밍은 5년간 한국화장품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다. 입단 첫해 좌완 투수 양상문 감독과 원투 펀치를 이뤄 한국화장품의 17승 1무 3패 신화를 이끌었다.

양 감독과 故서생명은 원투 펀치를 이뤘던 팀 동료였을 뿐만 아니라 절친한 벗이기도 했다. 양 감독은 “시에롱야오를 홍콩에서 마주치자 나도 눈물이 났다. 10년 넘게 못 봤는데 이렇게 봐서 기쁘다”고 했다. 시에롱야오 씨는 “남편과 결혼한지 5일 만 한국에 오게 됐다. 그때 양 감독은 막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화장품에 입단했다. 우리는 남편과 함께 매일같이 붙어다니며 우정을 나눴다”고 미소 지었다.
 

시에롱야오 씨가 결승 진출을 확정한 대만 선수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람틴(홍콩) | 황혜정기자.

 

 


시에롱야오 씨가 홍콩을 찾은 이유는 그가 대만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관계자이기 때문이다. 대만 여자야구 대표팀은 홍콩에서 2023년 ‘여자야구 아시안컵’(BFA)에 참가해 은메달(2위)을 목에 걸었다. 특히, 시에롱야오 씨는 대만 여자야구 팀인 ‘퓨처’의 관계자인데 이 팀은 대만 내 여자리그에서 숱한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이번 대만 대표팀 20명의 선수단 중 무려 16명이 이 팀 소속이다.

대만은 여자야구 세계랭킹 2위 강호다. 세계랭킹 10위 대한민국 대표팀은 대만과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5-15로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시에롱야오 씨는 “우리는 연습을 정말 많이 한다. 랭킹 2위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 1위에 올라서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 세계랭킹 부동의 1위는 일본이다.

대만은 순수하게 야구 선수로만 팀을 이뤄나왔다. 여자야구의 경우 야구만 하는 선수들이 많지 않아 소프트볼을 해온 선수들을 단기로 영입하곤 하는데 대만에선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에롱야오 씨는 “대만에 13개의 여자팀이 있다. 다른 나라들과 다르게 대만의 경우 소프트볼 리그에서 뛰었으면 야구 대표팀에 선발될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한민국도 불과 5~6년 전까지 국제대회 성적을 내기 위해 실업팀이 존재하는 소프트볼 선수들을 야구 대표팀에 포함했는데, 대만은 순수하게 야구를 하는 여성들로 대표팀을 꾸려내 은메달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시에롱야오 씨는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를 지켜봤다.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로 신구 조화가 잘 됐더라. 한국 여자야구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시에롱야오 씨가 자신의 핸드폰 케이스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서생명의 사진. 람틴(홍콩) | 황혜정기자.

 

 


고인은 지난 2013년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나이 55세였다. 서생명은 부인 시에롱야오 씨와 산책 중 쓰러진 뒤 영영 일어나지 못했다.

자신의 핸드폰에 故서생명의 사진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 시에롱야오 씨는 대만 야구를 위해 헌신한 남편의 유지를 받들어 대만 여자야구 발전에 헌신하고 있다. 시에롱야오 씨는 “대회가 끝난 후 아시아 5개 국가의 여자야구 관계자를 만나 교류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한국과도 교류전이 열리길 바란다”며 미소 지었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황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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