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안양/이재범 기자] “(송창용의 출전은) 다들 몰랐다. 우리 선수들도, 코치들도 몰랐을 거다(웃음). 송창용에게만 따로 이야기를 했었다.”
서울 SK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77-69로 승리하며 한 발 앞서나갔다. 1차전에서 김선형과 자밀 워니, 오세근과 오마리 스펠맨의 득점 대결이 펼쳐졌다. 이들 외 득점 지원이 적었다. 그 가운데 송창용이 11분 45초 출전해 5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SK는 현재 12명의 선수만으로 6강 플레이오프부터 치르고 있다. 6강과 4강, 챔피언결정전까지 상대가 바뀌어도 12명의 선수는 변함 없다. 물론 오재현이 결장했을 때 김수환이 명단에 포함된 적은 있다.
송창용은 6강과 4강 플레이오프 6경기를 치르는 동안 12명 중 유일하게 단 1초도 뛰지 않았다. 그랬던 송창용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식스맨으로 나선 것이다.
27일 오전 안양체육관에서 훈련을 앞두고 그 동안 출전시키지 않은 송창용을 투입한 이유를 묻자 전희철 SK 감독은 “창용이를 따로 불러서 이야기를 했다. 쓰리 가드를 (계속) 기용할까 하다가 출전시간 때문에, 또 최근에 보니까 창용이가 열심히 해서 몸이 좋아 보였다”며 “또 경험이 많다. 신인이라면 뛰기 그렇고, 큰 경기를 많이 뛰어본 경험을 믿고 뛰게 했다. (송창용이) 수비의 길과 맥을 잘 잡는다. 스틸도 하나 하는 등 들어가서 자기 역할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창용의 출전은) 다들 몰랐다. 우리 선수들도, 코치들도 몰랐을 거다(웃음). 창용이에게만 따로 이야기를 했었다. 네가 못 들어갈 수도 있지만, 들어갈 확률이 높으니까 준비하고 있으라고 했다”며 “훈련할 때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인지 본다. 움직이는 동작이나 달리는 걸 보면 안다. (송창용이) 경기를 안 뛰었는데도 몸 관리를 잘 했다”고 덧붙였다.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송창용은 “재미있게 잘 뛰었다. 전날 운동할 때 불러서 뛸 수 있으니까 준비하고 있으라고 말씀하셨다”며 “평소 하던 운동을 하면서 양우섭 형이나 최원혁 등과 러닝 머신도 뛰며 몸 관리를 했다. 시즌 중 한 경기 느낌이었다. 편안하게 뛰었다”고 1차전을 돌아봤다.
송창용은 전주 KCC에서 SK로 이적했다. 2년 전 KCC에서 KGC인삼공사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른 적이 있다. 당시에는 4전패를 당했다.
송창용은 “그 때는 챔피언결정전을 못 뛰고 벤치에만 있었는데(실제로는 2경기 출전) 지금은 경기를 뛰니까 재미있다”고 했다.
SK는 6라운드부터 현재 16연승 중이다.
송창용은 “선수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잘 알고, 감독님께서 정해주신 틀이 있다. 그 안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한다. 그러니까 선수들의 조직력도 좋아지고, 플레이도 좋아진다”고 SK의 연승 비결을 전했다.
SK는 1차전을 승리하며 챔피언 등극의 유리한 고지에 섰다.
송창용은 “KCC에서도 (챔피언에 등극할) 기회가 있었지만, 워낙 말이 안 되게 졌다. 이번에는 느낌도 좋고, 선수들의 의지도 좋다. (챔피언 등극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한다”며 “첫 경기와 똑같이 편한 마음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 하는 게 우리가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편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게 제일 좋을 듯 하다”고 했다.
SK는 27일 오후 7시 안양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와 챔피언결정 2차전을 갖는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기자)
기사제공 점프볼
안양/이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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