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58) 감독의 한국 상주는 결국 '개인 의지'에 달려있다.
지난 2월 출범한 클린스만호가 흔들리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치른 3월, 6월 A매치에 4경기에서 2무 2패를 거뒀다. 외국인 감독이 첫 4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경우는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다. 부임 초기이기에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팬들의 불만과 불신이 커지고 있다.
좋지 않은 분위기를 느낀 탓인지, 클린스만 감독은 6월 A매치가 끝난 후 이례적으로 코칭스태프와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4경기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다. 승리를 못했지만 팀을 더 발전시켜 내년 1월에 펼쳐지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상주' 문제까지 커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과거 독일 대표팀을 지휘할 때 독일이 아닌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가족들과 함께 머물렀다. 일명 '재택근무'였다. 자신의 지휘봉을 잡은 국가에서 머물지 않고 익숙한 미국에서 생활을 하며 감독직을 하는 '기행적인 시스템'을 창조했다. 독일 언론은 당시 클린스만 감독의 원격 지휘를 거세게 비판한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확실하게 입장을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이니까 한국에 거주할 것이다. 미국,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 살아봤기에 해외 생활 경험이 익숙하다"며 "코치들은 유럽에서 해외파를 관찰하고 한국의 경기가 있으면 국내로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집까지 계약을 했다. 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는 당시 "클린스만 감독이 집을 구했다. 아내와 딸도 함께 들어올 것이기에 서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때까지만 해도 본격적인 '한국살이'가 시작되는 듯했다.
하지만 5개월이 지난 후 클린스만 감독의 실질적인 거주지는 여전히 미국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 A매치를 마치고 4월에 미국으로 떠났다. 해외를 돌며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점검한 뒤 그달 26일에 한국에 들어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5월 7일에 진행된 아시안컵 조추첨을 위해 카타르로 향했고, 한국이 아닌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A매치를 위해 6월 2일에 입국한 클린스만 감독은 평가전을 마친 뒤 7월 중순까지 미국에서 휴가 기간을 보냈다. 출국은 계속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일 가족이 있는 미국행에 다시 몸을 실었다.
대표팀 감독 부임 후 5개월 동안 클린스만 감독인 한국에 머무른 기간은 고작 50여 일에 불과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언급한 '한국 상주' 어떤 의미인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해당 문제가 더욱 심각한 이유는 앞으로도 클린스만 감독이 자유롭게 미국을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통제할 수 있는 장치가 아예 없다. '컨트롤 불가' 상태다.
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서에 한국 거주와 관련된 '구체적인 기간'은 따로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말 그대로 '상주'에만 합의를 이뤘고, 그 기간에 대한 결정권은 전적으로 클린스만 감독에게 있는 셈이다.
지금과 같은 모습을 반복한다면 클린스만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 상주 발언은 약속이 아닌 '눈속임'이다. 그리고 축구협회 또한 '관리' 측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분명한 건 한국 축구팬들이 기대한 '거주'는 A매치를 위한 잠깐의 머무름이 아닌, 이곳에서 한국 축구를 위해 일을 하는 '생활'이다. 그리고 지금 클린스만 감독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대표팀 감독의 모습이 아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최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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