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파국' 피해 구단 또 나왔다... '호평받은 잔디' 훼손 불가피한 FC서울

[사진] OSEN.

[OSEN=노진주 기자] ‘잼버리 졸속행정’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방적 통보’와 ‘갑작스러운 장소 변경’에 이어 ‘잔디 훼손’ 문제도 더해질 것이 불가피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 새만금 잼버리’ 폐영식을 겸한 K-팝 공연을 오는 11일 오후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공연 장소가 당초 새만금에서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됐다가 다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바뀌었다.

이 행사는 새만금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폭염과 시설 미비로 갑작스럽게 지난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당초 전북은 9일 홈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FA컵 4강전을 치른 뒤 12일엔 수원 삼성과 K리그1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었다. 중앙 정부가 제어하는 행사로 인해 갑자기 안방을 내주게 된 전북은 급하게 홈 2연전 일정 변경을 팬들에게 공지했다. 이 과정에서 전북은 이미 표를 예매한 팬들에게 환불을 약속하며 금전적인 피해까지 떠안았다.

그러나 하루 뒤(7일) 태풍 ‘카눈’의 상륙을 이유로 개최지가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또 한 번 변경됐다.

[사진] 전주월드컵경기장 / 한국프로축구연맹.

다시 홈구장을 쓸 수 있게 된 전북이지만 당장 9일 인천과 FA컵은 결국 원래대로 치를 수 없게 됐다.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축구협회는 해당 경기를 연기하기로 8일 발표했다. 그러면서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와 관련된 변수로 경기 참관을 계획했던 축구팬, 홈경기 및 원정경기를 준비하는 양 구단 등 모두가 일정과 준비에 차질을 빚은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12일 전북과 수원삼성의 K리그 매치는 예정대로 킥오프 한다.

일방적 통보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오락가락 행정 속 애꿎은 K리그와 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그러나 논란의 파도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규모 콘서트 행사가 잔디 위에서 열리는 만큼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잔디 보존에 심혈을 기울인다 할지라도 훼손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호평을 받았던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이기에 이번 콘서트 개최는 더욱 아쉬움을 크게 남긴다. 지난 7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 간의 킥오프 전 폭우가 쏟아졌는데 빠른 배수와 안정적인 회복으로 경기가 정상에 가깝게 잘 치러졌다. 맨시티가 폭우에도 빠른 정비를 통해 경기를 치른 것에 감탄할 정도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2021년 잔디 식재층 모래를 전면 교체, 배수 성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천연 잔디와 인조 잔디를 섞는 하이브리드 잔디를 깔았다. 이에 폭우에도 배수가 잘 됐다. 

그 잔디가 훼손될 것이 불가피해졌다. 잔디가 훼손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K리그와 축구팬들이 본다. 선수들은 갑자기 달라진 상태의 잔디 위에서 뛰어야 하며, 그런 선수들을 팬들은 보게 된다. 일단 서울은 콘서트 후인 13일엔 홈을 비운다. 대전으로 원정을 떠난다.

기사제공 OSEN

노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