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PSG(파리 생제르맹)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가 1군 훈련장에 복귀하자 동료들이 열렬히 환영했다.
PSG는 1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 계정을 통해 "PSG와 음바페가 매우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논의를 나눈 끝에, 음바페는 첫 아침 훈련에 복귀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전까지 음바페와 PSG 간의 사이는 냉랭하기만 했다. 계약 기간이 2024년 6월까지라 1년 밖에 남지 않은 음바페는 계약 연장을 거부하면서 PSG와 갈등을 빚었다.
이대로라면 PSG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음바페를 내년 여름에 이적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하고 내보내야 하기에 이번 여름 음바페를 방출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PSG는 대한민국과 일본을 방문했던 아시아 투어에서 팀 내 최고의 스타인 음바페를 제외했다. 이후 홍보 포스터나 구단 홈페이지에서 음바페 얼굴을 지우며 사실상 결별을 준비했다.
이러한 조치에도 음바페가 클럽을 떠날 생각을 안 하자, PSG는 '1군 훈련 제외'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결국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 음바페는 1군 훈련 명단에서 제외돼 지난 13일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개막전 FC로리앙과의 맞대결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음바페와 PSG 간의 갈등이 극에 치달으면서 어떤 결말이 나오게 될지 주목된 가운데 냉랭하기만 했던 관계가 최근 급속도로 진정되면서 화해 분위기를 연출했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최근 "PSG는 음바페와 함께 현재 상황을 바꾸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지난 몇 주간 PSG의 제재를 받은 음바페는 리그 개막전에도 출전하지 않았지만 두 당사자 간 관계는 최근 몇 시간 동안 화해를 향해 가고 있는 추세다. PSG는 어떠한 경우에도 상황을 반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네이마르 같은 최근 몇 년간 팀의 상징적인 선수를 내보낼 예정인 PSG는 선수들과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 상황은 매우 빠르게 변할 수 있으며 음바페도 예외는 아니다"라면서 "로리앙과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본 음바페는 지난 몇 시간 동안 PSG와 화해의 길로 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상황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PSG는 이를 되돌리려고 한다. 뤼카 에르난데스, 우스만 뎀벨레 같은 높은 수준의 프랑스 선수들을 영입했고, 랑달 콜로 무아니까지 영입해 음바페와 '프렌치 커넥션'을 만들 예정"이라며 "PSG 수뇌부는 음바페와 갈등을 끝내고 2025년 여름 레알로 보내주겠다고 약속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음바페의 레알 이적을 더 이상 막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SG가 화해의 손길을 내밀면서 음바페는 마침내 1군 팀 훈련에 복귀했다. PSG에서 올린 훈련 사진 속에서 음바페가 1군 훈련장으로 돌아오자 동료들과 코치들은 음바페를 때리면서 복귀를 축하했다.
이날 음바페는 최근 PSG에 새로 영입된 바르셀로나 출신 프랑스 윙어 뎀벨레와 함께 훈련장에 나와 복귀 후 첫 훈련을 소화했다. 음바페는 훈련을 받는 동안 연신 밝은 미소를 띠면서 구단과 화해했다는 걸 보여줬다.
1군 훈련장엔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도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지난 7월에 재계약을 거부하는 음바페를 향해 "클럽 위엔 누구도 없다"라며 재계약과 이적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압박한 적이 있다.
음바페가 재계약과 방출 모두 거부하자 1년 동안 1군 훈련과 경기에서 모두 제외할 기세였던 알 켈라이피 회장은 계약 연장에 대해 음바페와 긍정적인 논의를 나누면서 훈련 복귀를 허락했다.
음바페가 훈련에 복귀하면서 PSG는 큰 힘을 얻게 됐다. 지난 시즌 리그1 챔피언 PSG는 리그 개막전에서 음바페를 포함해 핵심 선수들이 대거 빠진 여파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음바페뿐만 아니라 네이마르도 빠지면서 PSG는 골을 넣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PSG는 이강인, 곤살로 하무스, 마르코 아센시오를 최전방에 내세웠지만 3명 모두 이번 여름에 새로 영입된 신입생이라 아직 호흡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서 골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PSG는 로리앙전에서 답답한 공격을 보여주면서 팬들의 우려를 샀지만 월드 클래스 공격수인 음바페가 복귀함에 따라, 다음 경기는 개막전과 완전히 다른 내용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PSG는 오는 20일 오전 4시에 리그 2라운드를 치르러 툴루즈 원정 경기를 떠날 예정이다.
한편, 음바페가 PSG에 잔류하는 쪽으로 기운 가운데 음바페와 함께 팀 내 최고의 축구스타로 꼽히는 네이마르는 곧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 네이마르 역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적을 요청하면서 개막전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당초 네이마르가 이적을 요청하면서 차기 행선지로 원했던 건 친정팀인 바르셀로나였다. 그런데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 영입을 위해 아직 구체적인 제안을 못하고 있는 사이에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힐랄이 막대한 자금을 들고 PSG를 찾아왔다.
알 힐랄은 천문학적인 연봉을 포함한 계약 내용으로 네이마르를 설득했고, 네이마르도 중동 진출을 긍정적으로 여기면서 이적 성사가 임박했다.
'RMC 스포츠'는 14일 "2027년 여름까지 PSG와 계약이 남아있던 네이마르가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다"라며 "모든 합의를 마쳤고 선수 본인도 합의했다. 이적료는 약 9000만 유로(약 1312억원)에 이적 보너스는 따로 받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메디컬 테스트가 끝나면 네이마르는 알 힐랄과 2년 계약을 맺을 것이고, 1년 연장 옵션에 대해선 추가로 논의 중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SNS을 통해 "알 힐랄이 네이마르와의 거래 합의에 근접했다. 몇몇 확인 사항이 남았고 서류는 곧 준비된다"라며 "네이마르는 이적을 승인했고 24시간 이내에 알 힐랄이 거래를 마무리 짓길 원한다. 협상 절차에 달렸다"라고 주장했다.
사진=PSG SNS, AP/연합뉴스, 트위터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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