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난 항상 골을 넣기 위해 필드에 나온다"
조규성이 새 소속팀 덴마크 미트윌란에서 정규리그 3경기 연속골을 넣어 화제를 일으킨 가운데 조규성 스스로도 유럽 무대에서의 득점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비록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선 고전하고 있으나 컨디션이 좋은 만큼 유럽 무대에서도 득점이 예고된다.
조규성은 11일 오전 2시(한국시간) 키프로스 니코시아에 위치한 GSP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UECL 3차 예선 1차전 오모니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뒤 65분을 뛰었으나 무득점을 기록했다. 팀도 0-1로 패했다. 2차전은 일주일 뒤인 18일 오전 2시 45분에 미트윌란 홈 구장에서 개최된다. 조규성인 콘퍼런스리그에선 3경기 연속 골이 없다.
그런 가운데 미트윌란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규성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조규성은 최근 데뷔전을 포함해 리그 3경기에서 3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펼치면서 덴마크 수페르리가 7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지난달 11일부터 덴마크에서 뛰기 시작한 조규성은 한 달간 미트윌란에서 지낸 소감을 먼저 밝혔다. 그는 "유럽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윌란(덴마크를 구성하는 5개 지역 중 하나)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클럽 안팎으로 모든 사람들이 날 환영해 줬다"라며 "데뷔골을 내게 있어 정말 중요했고, 이후 2골을 더 넣었다는 건 더 많은 것들을 의미한다. 우리 팀, 선수, 코치들, 구단 모든 사람들이 내가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해줬다"라고 덧붙였다.
조규성은 처음 겪어 보는 유럽대항전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미트윌란은 현재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 진출을 위해 예선전을 치르고 있다. 조규성은 콘퍼런스리그 2차 예선에서 만난 룩셈부르크 클럽 프로그레스 니더컴과의 1, 2차전 모두 출전했다. 이어 오모니아전에서도 선발로 출격했다.
조규성은 "유럽 경기는 다르다. 분위기부터 다르고, 이는 선수로서 기대하는 것"이라며 "사실 미트윌란에 오기 전까지 키프로스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덴마크 클럽들과 조금 다른 플레이를 하는 강한 팀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전했다.
2022시즌 K리그1에서 리그 17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차지한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H조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면서 유럽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렸다.
K리그와 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상을 보여준 조규성은 이번 여름 미트윌란으로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받아 덴마크로 떠나면서 유럽에 발을 내밀었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을 영입하기 위해 전북현대에 이적료 300만 유로(약 43억원)를 지불했다.
걱정과 기대 속에서 미트윌란 유니폼을 입은 조규성은 적응기가 무색하게 지난달 22일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개막전 흐비도브레전에서 후반 10분에 헤더 결승골을 터트렸다.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린 조규성 활약상에 힘입어 미트윌란은 개막전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조규성은 이후 리그 2라운드 실케보르와의 홈경기에서도 스코어 2-0을 만드는 쐐기골을 터트리며 리그 2경기 연속골을 달성했다. 1-0으로 앞서던 전반 추가시간 크리스토페르 올손이 찔러준 패스를 받아 골문 구석을 향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조규성의 기세는 멈출 줄을 몰랐다. 지난 6일 리그 3라운드 륑비BK 원정 경기에서 조규성은 후반 35분 늦은 시간에 교체로 투입됐음에도 후반 추가시간 멋진 침투 이후 골망을 흔들면서 리그 3경기 연속골을 달성했다. 최근 15년 동안 미트윌란 선수가 데뷔하자마자 3경기 연속골에 성공한 건 조규성이 최초이다.
이날 조규성은 전 경기였던 프로그레스 니더컴과의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2차 예선 2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연장전까지 포함해 120분 풀타임을 뛴 여파로 벤치에서 출발했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인데다 팀도 0-4로 밀리고 있는 상황 속에서 기어코 득점에 성공하면서 미트윌란을 무득점 패배 위기 속에서 구해냈다.
조규성의 득점 행진이 멈추지 않자 많은 이들이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특히 덴마크 프로리그는 다른 서유럽 리그와 달리 겨울이 추운 관계로 한 달 정도 먼저 시즌을 시작하기에, 조규성은 입단한지 약 10일 만에 경기장에 투입됐음에도 연식 골을 터트리면서 적응기가 필요 없어 보였다.
시기 상조이지만 일부는 벌써부터 조규성의 유럽 빅리그행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항상 골을 넣기 위해 경기장에 나선다는 조규성이 잔여 시즌에서도 골문을 폭격하면서 축구선수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미트윌란, 조규성 SNS,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PA/연합뉴스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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