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설레면서 기다려지고 있다."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은 23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 우리은행 체육관에서 일본 아이신 윙스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우리은행은 김단비와 박혜미가 많은 득점을 올린 가운데 이명관(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선발로 출전한 이명관은 많은 시간 코트를 누볐다.
이명관은 "열심히 게임 체력을 만들고 있다. 최근에 일본 전지훈련을 다녀와서 또 연습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열심히 운동 중인 것 외에는 딱히 근황이라고 말할 게 없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부상 여파로 비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던 이명관. 우승 후 맞이한 이번 비시즌은 다르다. 착실하게 훈련을 소화했고 위성우 감독 또한 최근 박신자컵 경기 후 "(이)명관이가 비시즌에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 기회를 많이 주려고 한다"며 칭찬했다.
이명관은 "작년에는 수술하고 재활하느라 비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노력하는 걸 보여줄 틈도 없이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이번 비시즌은 진짜 독하게 마음먹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잘 나타난 것 같아서 기분은 좋지만 시즌 끝날 때까지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명관은 지난 시즌이 낳은 신데렐라 중 한 명이었다.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해서 비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음에도 부상으로 걱정이 많았던 팀에 큰 보탬이 됐다. 경기당 30분에 가까운 출전 시간을 기록하며 평균 7.4점 3.6리바운드를 올렸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팀의 주요 로테이션 멤버였다.
우리은행 로스터 상황이 많이 바뀌면서 이번 시즌은 이명관의 팀 내 비중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박신자컵에서도 김단비의 뒤를 받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던 이명관이다. 많아진 롤에 잘 적응하고 있다.
이명관은 "아무래도 비중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이전에는 코너에 서 있기만 해도 찬스가 생겼다. 굳이 드리블 치고 다니지 않고 찬스에만 꼬박꼬박 쳐주면 됐는데 이번에 연습경기하면서 내가 드리블 쳐야하는 순간도 많고 패스하거나 돌파 찬스도 많이 봐야하니까 살짝 힘들기도 했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리바운드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그전에는 큰 선수들이 많았다면 작년보다는 높이가 낮아졌기 때문에 나를 비롯해 다른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참여해야 한다. 지난 시즌 평균보다는 리바운드를 많이 잡아야 한다. 버럭도 많이 하시기도 하지만 그건 내가 못해서 그러신 거기 때문에 기죽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팀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비시즌 동안 손발 맞추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이명관은 "서로 완전히 맞지는 않아서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하고 있다. 팀원끼리 배려도 많이 하고 좋은 것 같다.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는 이렇다 저렇다 하기보다는 진짜 해봐야 알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스니가와 나츠키, 미야사카 모모나에 대해서는 "일본에서는 이렇게 팀 훈련이 많지는 않다고 들었는데 우리 팀은 한국에서도 훈련량이 많다는 소문이 있는 팀 아닌가. 와서 언니들이 잘 적응하고 있고 우리와 이야기랑 소통을 많이 하려고 노력해주고 있다. 정말 좋은 팀원"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팀적으로는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많지만 이명관 개인적으로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본인 또한 이러한 기회를 놓칠 생각이 없다.
이명관은 "내겐 기회인 시즌이다. 일단 부상이 없었으면 좋겠다. 시즌 기록을 보면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작년보다 발전했으면 좋겠고 팀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에 대해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박신자컵에 갔을 때 팬들 덕분에 진짜 많이 웃었다. 시즌만 기다린다고 하시는데 나도 설레면서도 긴장되면서 기다려지고 있다. 한 달 남았는데 준비 잘해서 시즌 들어갈 테니까 응원 열심히 해주시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서울, 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