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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만에 '첫 FA 자격' 김연경...한없이 쿨한 선수와 설레는 다른 팀

조아라유 0

흥국생명 김연경ⓒ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사실 큰 기대는 없죠"

지난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이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1 승을 거뒀다. 

동시에 '배구여제' 김연경은 지난 2005년 데뷔 이후 첫 자유신분선수(FA) 자격을 취득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규정에 의하면 고졸선수로서 6시즌을 활약하면 국내 FA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KOVO는 매 시즌 출장 경기가 정규리그 전체의 40% 이상일 경우 1시즌 경과로 간주하며, 5시즌(고졸 입단 선수는 6시즌)을 충족하면 FA자격을 부여한다. 

1년만에 해외에서 원 소속팀인 흥국생명으로 다시 돌아온 김연경은 올 시즌 15경기를 채우며 FA 자격을 취득했다. 



흥국생명 김연경ⓒ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김연경은 현재 국내 여자부 최고 연봉인 7억원(연봉 4억5천만원, 옵션 2억5천만원)을 받고 있으므로 FA가 되어도 연봉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실제로 김연경은 올 시즌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크게 기대되지는 않는다"며 "그냥 자유로워지고 내가 다른 팀을 고를 수 있다는 것 말고는 변할게 없지 않느냐"고 털어놓은 바 있다. 

하지만 다른 팀들에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김연경의 빈 자리를 매섭게 체감했다. 승점 31점, 10승 23패로 6위까지 곤두박질치며 하위권을 헤맸다. 

그리고 올 시즌, 김연경이 돌아오자 헤매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현재 누적 승점 35점으로 무패 1강 현대건설(승점 38점)을 제외하면 사실상 대적할 팀이 없다. 한국도로공사가 끈끈한 수비로 매번 풀세트를 만들며 달라붙고 있지만 1~3라운드를 치르며 한번도 져본 적이 없다.

현재 김연경은 15경기 기준 공격성공률 45.09%로 2위를 기록하며 야스민의 바로 밑에 자리하고 있다. 득점에서는 사실상 외인 용병급이다. 누적 275득점으로 7위에 올라있는데 1~6위는 모두 외인 선수들이 점령하고 있다. 그 외에 오픈 공격에서도 4위(성공률 42.36%), 시간차 공격 3위(성공률 55.56%), 리시브 효율 6위(48.70%) 등 매우 준수한 공수겸장으로 사실상 한 명이 네 명 몫을 해낸다. 

현대건설을 이끄는 강성형 감독 역시 시즌 초반 김연경을 가리켜 "장점이 네 개나 되는 선수"라고 감탄한 바 있다. 



흥국생명 김연경ⓒ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올 시즌 흥국생명에 새로 부임함과 동시에 김연경을 품게 된 권순찬 감독에게는 '로또 맞았다'는 농담 섞인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정도다. 실제로 매 경기 작전타임마다 김연경이 권 감독 대신 선수들을 모아놓고 작전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사실상 구단 입장에서는 또 한 명의 외인선수, 동시에 제2의 감독을 얻게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명실상부 팬덤 숫자 1위를 자랑하는 선수로 영입하는 즉시 구름떼 관중이 보장된다. 현재 김연경은 수도권, 지방을 가리지 않고 수천 관중을 몰고다니며 구단 관계자들에게 함박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타 팀 입장에서는 사실상 7억 이상을 주고서라도 데려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지방에 홈 구장을 둔 타 구단 관계자는 "김연경 효과는 진짜 엄청나지 않나, (FA 자격이 풀린다면) 체육관을 어딘가에 다시 지어서라도 김연경을 데려오고 싶다"는 의견을 표한 바 있다. 

FA가 된 김연경. 사실상 대어라고 평범하게 부르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설령 이적한다한들 선수는 유니폼과 동료 외에는 변할 것이 없어 '쿨'하지만 다른 구단에겐 '핫'하다. 사실상 팀의 다음 시즌 명운이 걸린 문제다. 리그 전력 평준화를 위해서도 그의 이적에 눈이 몰리고 있다. 

물론 모든 것은 17년만에 자유로워진, '팔찌 풀린 지니'가 된 김연경의 시선에 달려있다. 

현재 김연경이 맹활약하고 있는 흥국생명은 20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기사제공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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