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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은 김현수와 나성범을 그렇게 키웠다…문현빈 내년엔 어떨까, 대전 로컬보이는 한화 프차로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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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한화 문현빈이 7회말 2사 2-3루에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대전=한혁승 기자 [email protected]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중심타자가 그렇게 돌릴 수 있어야지.”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지난 여름 정규시즌 경기서 문현빈(21)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전날 경기내용에 대해 취재진과 얘기하다 문현빈이 찬스에서 결과를 내지 못한 장면이 자연스럽게 언급됐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문현빈이라면 그래야 한다고 독려했다.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한화 문현빈이 7회말 2사 2-3루에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대전=한혁승 기자 [email protected]


 

 

김경문 감독은 두산 베어스 시절 김현수, NC 다이노스 시절 나성범을 구단 프랜차이즈 간판타자로 키운 지도자다. FA도 트레이드도 좋지만, 중심타선의 얼굴은 기왕이면 자체적으로 키운 젊은 선수가 맡아줘야 팀의 미래에도 좋고, 팬들에게도 자랑거리가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선수에 대한 ‘직관력’이 엄청나게 좋은 지도자다. 2024년 6월 한화의 지휘봉을 잡고 선수들을 파악하고, 경기를 지휘하면서 자연스럽게 문현빈을 눈 여겨 봤다. 물론 전임감독이 이미 부임하자마자 적극적으로 중용한 선수이긴 하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23년 데뷔하자마자 2년 연속 100경기 넘게 출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에 구상한 외야진이, 막상 개막 이후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문현빈은 시즌 극초반엔 지명타자로 나가기도 했고 선발라인업에서 빠지기도 했다. 타순도 들쭉날쭉이었다. 그러나 고정타순, 고정라인업을 선호하는 김경문 감독은 곧장 문현빈에게 확실한 롤을 부여했다. 문현빈은 4월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3번 타순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4월18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서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뒤 간혹 지명타자로 나간 것을 제외하면 전부 좌익수로 나갔다.

그 결과 수준급 성적이 만들어졌다. 141경기서 528타수 169안타 타율 0.320 12홈런 80타점 71득점 OPS 0.823을 기록했다. 타율 5위, 최다안타 4위, 타점 15위라는 엄청난 성과를 안았다. 내야수 출신이라 외야 수비력이 빼어난 편은 아니다. 그래도 시즌을 치르면서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경문 감독이 문현빈을 3번 타순에 고정한 건 중심타자다운 스윙을 해달라는 주문이었다. 문현빈이 마음껏 자기기량을 보여주길 바랐다. 타격재능이 분명히 있는 타자다. 판을 깔아주면 한화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가 될 것이라고 확신을 가진 듯하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서도 겁 없는 활약이 이어졌다. 가을야구가 처음인데 떨리지도 않는다고 했다. 전형적인 요즘 MZ다. 문현빈은 5경기서 18타수 8안타 타율 0.444 2홈런 10타점 6득점했다. 물론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5경기서 21타수 4안타 타율 0.190 1홈런 6타점으로 부진하긴 했다. 그러나 김현수도 나성범도 가을야구 시련을 겪고 여기까지 달려왔다.

김경문 감독은 문현빈을 이변이 없는 한, 지휘봉을 잡는 동안 똑 같은 롤을 줄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채은성노시환과 함께 중심타선을 이끌지만, 이런 과정과 경험, 부작용과 극복 과정을 거쳐 한화 중심타선을 이끄는 프랜차이즈 간판타자로 성장하길 바랄 것이다.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한화 문현빈이 7회말 2사 2-3루에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대전=한혁승 기자 [email protected]
 
 


내년은 김경문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 문현빈이 김경문 감독에게 선물을 줘야 하는 시즌이다. 올해 못 다한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년엔 달성할 수 있을까. 나아가 김현수와 나성범처럼 KBO를 대표하는 외야수이자 중심타자가 될 수 있을까. 그동안 김경문 감독의 직관력에는 오류가 없었다.

 

 

김진성 기자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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