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마이클 아히, 우리카드 하파엘 아라우죠, 한국전력 쉐론 베논 에반스, 오케이(OK)저축은행 디미타르 디미트로프(왼쪽부터).
한국배구연맹 제공
V리그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경력직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총 14명 중 새 얼굴은 6명에 그쳤지만 이들은 강한 공격력, 가로막기, 잠재력, 선진 리그에서의 경험 등 자신만의 무기를 가지고 V리그에 새로 합류하게 됐다.
남자부에서는 한국전력, 우리카드, 오케이(OK)저축은행이 새 얼굴을 택했다. 최대어로 평가받은 쉐론 베논 에반스(캐나다)는 한국전력 품에 안겼다. 2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던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케이비(KB)손해보험이 기존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를 택하자, 주저 없이 에반스를 선택했다.
신장 202㎝의 아포짓 스파이커인 에반스는 이탈리아 세이프티 페루자를 거쳐 일본 1부리그 사카이 블레이저스에서 뛰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캐나다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에반스는 강력한 스파이크와 가로막기로 구단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들이 연이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성적이 곤두박질치면서 최종 6위로 마감했다.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임성진을 케이비손해보험에 내주며 전력에 공백이 생겼지만, 에반스의 영입으로 반등을 꾀할 수 있게 됐다.
흥국생명 레베카 라셈, 정관장 엘리사 자네트, 페퍼저축은행 조 웨더링튼(왼쪽부터). 한국배구연맹 제공
여자부에서는 ‘만년 꼴찌’ 페퍼저축은행이 아포짓 스파이커 조 웨더링튼(미국)을 택했다. 페퍼저축은행 역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이 기존 외국인 선수인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을 택해 사실상 1순위 지명권을 가지게 됐고, 웨더링튼을 택했다. 미국과 그리스 등에서 활동했던 그는 신장(184㎝)이 그리 크진 않지만, 높은 점프력을 갖춰 타점이 높고 가로막기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위급할 때 해결사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힘을 보여줘 여러 구단의 호평을 얻었다.
현대건설의 카리 가이스버거. 한국배구연맹 제공
남자부에서 우리카드는 브라질 출신의 하파엘 아라우조를, 오케이저축은행은 불가리아 국가대표 경력을 가진 디미타르 디미트로프를 지명했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기존 외국인 선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카리 가이스버거(미국)를 뽑았다. 197㎝의 장신인 가이스버거는 대학을 졸업한 뒤 곧바로 V리그행을 택해 프로 리그 경험이 없지만,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팀 컬러를 바꾸기 위해 가이스버거의 잠재력에 희망을 걸고 있다. 정관장은 10년간 이탈리아리그에서 뛴 엘리사 자네티(이탈리아)를 지명했다.
장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