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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 벌랜더, 이정후가 구했다' 환상 다이빙캐치에 타자 황당→5타수 무안타에도 '이런 존재감이라니'…샌프란시스코는 충격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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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스타디움 오브 애너하임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에인절스와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이정후가 다이빙캐치를 성공시키자 사이영상 3회에 빛나는 메이저리그 전설 저스틴 벌랜더가 오른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스타디움 오브 애너하임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에인절스와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5경기 연속 안타가 끊겼고 시즌 타율은 0.355에서 0.333로 떨어졌다.

그러나 안타성 타구가 절반이 넘었으며, 무엇보다 선발투수 저벌랜더를 구한 다이빙캐치가 빛났다.

샌프란시스코가 3-1로 앞선 6회. 에인절스 2번 타자 루이스 렝기포가 타석에 들어섰다.


 

▲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스타디움 오브 애너하임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에인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 저스틴 벌랜더. ⓒ연합뉴스/AFP
 



선발이었던 벌랜더의 투구 수가 80개에 가까워진 상태에다가 에인절스 상위 타순부터 시작된다는 점에서 샌프란시스코엔 위기, 에인절스엔 기회가 될 수 있는 이닝이었다.

벌랜더는 초반과 다르게 힘이 빠졌다. 벌랜더를 상대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렝기로는 끈질겼다.

렝기포는 끈질기게 벌랜더를 괴롭혔다. 풀카운트에서 벌랜더가 던진 9구까지 커트해 내면서 선두 타자로 출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벌랜더가 던진 10구째 93.1마일 패스트볼을 렝기포가 정타로 연결했다.

타구는 빠른 속도와 함께 중견수 이정후 쪽으로 향했다. 안타를 직감할 수 있는 타구 속도와 방향. 그런데 이정후가 넘어지면서 이를 낚아 챘다. 안타가 될 확률이 무려 0.870이었던 타구였다.

벌랜더는 오른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안타를 확신했던 렝기포는 1루를 밟으면서 황당하다는 듯 웃었다.


 

▲ 이정후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스타디움 오브 애너하임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에인절스와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타격하는 이정후.

 



이정후의 수비로 선두 타자를 막아세운 벌랜더는 다음 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호르헤 솔레르를 10구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막아 내면서 6회를 마무리하고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이정후는 호수비 이후 타석에서 안타를 도둑맞았다.

이정후는 초구 파울 이후 2구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공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는 불운까지 겹치며 0-2 불리한 볼카운트에 놓였다.

하지만 볼 세 개를 모두 골라낸 뒤 6구와 7구, 8구까지 연달아 커트해 내면서 투수를 괴롭혔다.

이정후는 87.8마일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익수 쪽으로 보냈다. 안타 혹은 2루타까지 기대할 수 있는 타구. 그런데 에인절스 좌익수 타일러 워드가 다이빙캐치로 이 타구를 아웃으로 만들었다.

이날 이정후는 앞선 세 타석에서도 안타 생산에 실패했다. 에인절스 선발 기쿠치 유세이를 공략하지 못했다. 1회 중견수 뜬공을 시작으로 3회 1루 땅볼, 5회 삼진으로 물러났다.


 

▲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선 LA다저스에 밀려 언더독으로 평가받았던 샌프란시스코에 가을 야구 희망을 안겨주고 있는 이정후.

 



이정후는 지난 시즌 수비하다가 외야 펜스에 어깨를 부딪쳐 수술대에 올랐고, 불과 37경기 만에 시즌을 접었다.

그런데 승패가 크게 상관없는 시범경기에서부터 허슬 플레이로 벤치를 놀라게 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범경기에서 중견수와 좌익수 쪽으로 향한 타구를 워닝 트랙에서 잡아 냈다.

이 경기가 끝나고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내가 천천히 천천히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가 펜스에 부딪히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그에겐 그런 것이 없었다. 이정후는 공을 잡을 작정이었다. (수비를) 쉽게 보이게 만든 멋진 플레이였다"고 돌아봤다.

이정후의 수비는 홈 개막전에서도 빛났다. 8-8로 맞선 7회 2사 만루에서 장타성 타구를 잡아 냈다. 이 장면을 보고 현지 방송 중계진은 "이정후가 경기를 구했다"고 말했고 'Play of the Game'에도 선정됐다.

이번 시즌 이정후가 보이고 있는 능력은 멜빈 감독을 비롯한 샌프란시스코 선수단이 극찬한 바 있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에 대해 "정말 훌륭한 야구를 하고 있다. 잘 달리고, 점프도 잘하며, 수비도 잘한다. 방망이 능력도 뛰어나다"고 극찬한 바 있다.


 

▲ 다이빙캐치로 상대 안타를 지운 이정후는 다음 공격에서 다이빙캐치로 안타를 빼앗겼다.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1선발 로건 웹은 "이정후를 보는 건 정말 흥미진진하다. 그는 아직 자신이 가진 능력의 조금만 보여줬을 뿐이다. 우리 팀 선수들 모두 이정후가 계속 나아지는 모습을 보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호수비에도 불구하고 에인절스에 4-5로 졌다. 4-1로 앞선 채 9회에 돌입했지만 밀어내기로 실점한 뒤 1사 만루에서 조 아델에게 끝내기 3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에인절스 선발 기쿠치에게 5회까지 1득점으로 묶였지만 1-1로 맞선 6회 샘 허프가 바뀐 투수 브록 버크에게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선발투수 저스틴 벌랜더는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기쿠치와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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