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이슈

"우리가 그런 건 잘해" LG는 어떻게 '6일 만에' 대체 선수 데려왔나…캠프 초청선수가 신의 한 수?

조아라유 0
▲ 2025년 LG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훈련했던 코엔 윈. ⓒ LG 트윈스
▲ 코엔 윈은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와 같은해 11월 열린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호주 대표팀에 선발돼 국제대회 경력을 쌓았다. 한국을 상대로도 등판한 적이 있다. 프리미어12에서는 팀 동료가 된 문보경을 삼진으로 잡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올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를 데려왔다. 내년 시즌부터 도입될 '아시아 쿼터'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호주 국가대표 출신 오른손투수 코엔 윈을 초청했다. 어디까지나 내년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는데 당장 올해 결실을 맺을 수도 있다. 윈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24일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LG 트윈스는 21일 오전 "에르난데스의 부상 대체 선수로 윈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대체 기간 임금은 1만 1000달러, 약 1560만 원이다. LG는 또한 "윈은 1999년생으로 키 193㎝, 몸무게 86㎏인 호주 국적의 우완 투수로 공격적인 피칭과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성장중인 호주 국가대표 출신의 유망주다. 전 LG 외국인 투수이자 현재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투수코치로 활동 중인 크리스 옥스프링의 지도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에는 스프링캠프 초청이 영향을 끼쳤다. LG는 "특히 이번 2025시즌 LG트윈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해 약 2주간 팀과 함께 훈련하며 일찍부터 호흡을 맞추었던 경험 덕분에 KBO리그와 팀의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윈은 LG 스프링캠프에서 직구 최고 구속 147㎞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 코엔 윈. ⓒ LG 트윈스
 



2024-2025시즌 호주야구리그(ABL)에서는 15경기에서 38⅓이닝을 투구했고, 이 가운데 2경기는 선발로 나왔다. 호주에서 선발투수로 뛰었던 경력은 있지만 에르난데스의 자리를 완전히 채울 수 있는 수준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퓨처스 팀을 활용한 '돌려막기'도 한계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에르난데스의 자리를 대신했던 김주온은 20일 인천 SSG전에서 결과를 내지 못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으면서 4사구를 4개나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LG 차명석 단장과 염경엽 감독 모두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완전 교체가 아닌 일시 대체라는 점이 문제였다. 차명석 단장은 "일시 대체니까 제일 빨리 올 수 있는 선수를 찾았다. 교체 선수로 데려올 수 있는 후보는 많은데 일시 대체는 어렵다. 2~3개월 공백이면 몰라도 한 달 정도라 오려고 하는 선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LG가 찾은 대안이 윈이었다. 차명석 단장은 "코엔 윈은 우리가 아시아쿼터까지 생각해서 봤던 선수라 대체 선수 제안을 했다. 선수에게도 그런 면(내년 아시아쿼터 계약이 가능하다는 점)이 동기부여가 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윈으로서는 이번 기회를 잘 살리면 내년 아시아쿼터 계약까지 사실상 보장받는 셈이 된다. 1만 1000달러, 1560만 원이라는 임금 또한 일종의 세미프로 형태인 ABL 선수들에게는 메리트가 될 수 있다. ABL은 매 라운드 주4일 경기를 치른다. '투잡' 선수들도 많다.

LG로서는 무엇보다 시간을 아낄 수있다는 점이 중요했다. 차명석 단장은 윈의 최근 컨디션에 대해서는 "몸 상태 괜찮고, 비자받고 운동 바로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 좋다"고 얘기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지난 16일 에르난데스의 부상 소식을 전하면서 "우리 구단은 그런 걸 준비를 잘 해놔서. 스프링캠프에서도 호주 선수(윈) 하나 테스트했고, 여러가지로 알아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LG는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부터 단 6일 만에 대체 선수 영입을 마무리했다.


 

▲ 차명석 단장 ⓒ곽혜미 기자

 



한편 KBO는 올해 1월 이사회에서 2026년 시즌 아시아쿼터 도입을 결정했다. KBO에 따르면 아시아쿼터제는 아시아 국적 전체(아시아야구연맹 BFA 소속 국가 기준) 및 호주 국적 선수가 대상이 된다. 비아시아 국가의 국적을 가진 이중국적 선수 영입은 불가하고, 직전 또는 해당 연도 아시아 리그 소속이었던 선수 1명으로 제한된다. 선수의 포지션은 무관하다.

또한, 신규 영입 시 지출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은 연봉, 계약금, 특약(옵션 실지급액 기준)및 원 소속구단에 지불하는 이적료(세금 제외)를 합쳐 최대 20만달러(월 최대 2만 달러)로 제한된다. 재계약 시 해당 선수의 연봉은 매년 10만 달러씩 상향 가능하다.

구단은 기존 외국인선수 3명을 포함해 아시아쿼터 제도 선수까지 총 4명을 보유할 수 있으며, 이 선수들은 모두 한 경기에 출장 가능하다. 선수 교체는 연 1회에 한해 가능하며, 본 제도 도입에 따라 KBO 리그 엔트리는 현행 28명 등록·26명 출장에서 29명 등록·27명 출장으로 증원된다.


 

▲ 코엔 윈은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와 같은해 11월 열린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호주 대표팀에 선발돼 국제대회 경력을 쌓았다. 한국을 상대로도 등판한 적이 있다. 프리미어12에서는 팀 동료가 된 문보경을 삼진으로 잡기도 했다.
 
신원철 기자

, , ,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