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손흥민 명단 제외에 기뻐했지만 손흥민 없이 치른 경기의 결과를 확인했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원정팀 토트넘은 4-2-3-1 전형을 내세웠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고, 제드 스펜스,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아치 그레이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이브 비수마와 파페 사르가 맡았고, 2선에 마티스 텔, 제임스 매디슨, 브레넌 존슨이 배치. 최전방 원톱 자리에 도미닉 솔란케가 이름을 올렸다.
홈팀 울버햄튼은 3-4-2-1 전형을 꺼내들었다. 주제 사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토티 고메스, 에마뉘엘 아그바두, 맷 도허티가 백3를 형성했다. 3선에서 라얀 아이트누리, 안드레, 주앙 고메스, 넬송 세메두가 호흡을 맞췄고, 2선은 장리크네르 벨가르드와 마셜 무네치가 맡았다. 최전방에서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이 토트넘 골문을 노렸다.
이날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선발 명단뿐만 아니라 벤치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명단 제외를 당했다.
손흥민 없이 경기를 시작한 토트넘은 전반전 시작 1분 25초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끌려가기 시작했다. 비카리오 골키퍼가 쳐낸 공을 울버햄튼 윙백 아이트누리가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토트넘 골망을 가르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38분엔 자책골까지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아야트누리가 골문 앞으로 올린 크로스를 비카리오 골키퍼가 몸을 날려 옆으로 쳐냈다. 그러나 비카리오 골키퍼가 쳐낸 공이 바로 앞에 있던 토트넘 풀백 스펜스 몸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가면서 스펜스의 자책골로 이어졌다.
전반전을 0-2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전에 총공세에 나섰고, 후반 14분 텔의 만회골로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후반 19분 토트넘 부주장이자 핵심 수비수 로메로가 실수를 저지르면서 추가골을 실점했다. 로메로는 박스 인근으로 날아온 롱패스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아이트누리에게 공을 내줬고, 아이트누리의 컷백 패스를 받은 스트란 라르센이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다시 2골 차가 된 토트넘은 후반 40분 교체로 들어온 히샬리송의 헤더 만회골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히샬리송의 추격골이 나온 지 불과 1분 만에 루카스 베리발의 실수로 울버햄튼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에게 실점했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2-4 패배로 끝났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15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이날 패배로 15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15위 토트넘은 승점 37(11승4무17패)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전 승리로 울버햄튼은 승점 35(10승5무17패)가 돼 16위에 올라 토트넘을 바짝 추격 중이고, 17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35)와의 승점 차도 불과 2점이다.
경기가 토트넘의 패배로 끝나자 몇몇 팬들의 손흥민의 부재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근 부진에 빠져 있지만 손흥민이 있었다면 공격에 변화를 만들었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울버햄튼전에서 손흥민이 벤치에도 앉지 못한 이유는 부상 때문이다.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명단에서 제외한 후 "손흥민이 발에 타박상을 입었기 때문에 좀 더 조심하는 것이 좋다"라고 밝혔다.
처음에 몇몇 토트넘 팬들은 라인업이 공개됐을 때 손흥민이 빠졌다는 소식에 열광했다.
이들은 토트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댓글을 통해 "손흥민이 마침내 빠졌다", "손흥민이 다음 경기에도 출전할 수 없다고 말해 달라. 그게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다",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돌아오고, 손흥민이 없으니 이겼다"라며 환호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빠졌음에도 토트넘의 경기력은 달라지지 않았고, 결국 하위권에서 경쟁 중인 울버햄튼에 4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결과적으로 울버햄튼전은 오히려 손흥민의 필요성을 보여준 경기였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