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타율 0.250으로 마감...개막전은 28일 신시내티 원정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서 1회초 홈런을 친 헬리오 라모스를 축하하고 있다./AP 연합뉴스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은 생각뿐이다.”
2025 메이저리그 개막을 기다리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26일 홈 구장인 오러클 파크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벌인 마지막 시범 경기에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해 세 번 타석에 섰다. 1회 중견수 뜬공, 3회 삼진, 5회엔 2루 땅볼로 아웃됐다. 이정후는 2-2로 맞서던 7회 초 수비 때 교체됐다. 샌프란시스코는 4대3으로 이겼다.
이정후는 올해 시범경기에 14차례 나서 타율 0.250, 2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9를 기록했다. 그는 잘못된 자세로 잠을 자는 바람에 등에 통증이 생겨 14일 이후 열흘가량 뛰지 못했다. 24일 구단 산하 트리플 A(마이너리그)팀과 연습 경기로 복귀했고, 25일과 26일 타이거스와 시범경기에 출전했다. 자이언츠 정규시즌 개막전은 28일 오전 5시 10분(한국 시각) 신시내티 레즈 홈 구장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다.
이정후는 6회 말이 끝난 뒤 ‘신시내티행 비행기에 오를 준비가 됐나?’라는 질문에 “준비됐다. 몸 상태는 무척 좋다. 한국에서 7년, 미국에서 2년 스프링캠프를 치렀는데, 올해가 가장 빨리 지나갔다. 훈련량도 많았다”면서 “최고 구단에서 최고 지원을 받으며 건강하게 복귀했다.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작년에 MLB(미 프로야구)에 데뷔한 이정후는 5월 13일 레즈와 홈 경기에서 외야 수비를 하다 펜스에 부딪치면서 어깨를 다쳐 시즌을 접어야 했다. 작년에 1번 타자로 뛰었던 이정후는 올해 3번 타자로 나설 전망이다. 그는 “어느 타순이든 역할이 있다. 팀과 감독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작년엔 (우리 팀의) 모든 중견수가 오러클 파크에서 잘했다. 아름다운 구장에서 멋진 퍼포먼스를 펼치겠다”고 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 투수 차이점에 대해 “직구도, 변화구도 MLB 투수들의 구속이 빠르다. 한국 투수들은 아래로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주로 던지는데, 미국은 스위퍼처럼 옆으로 휘는 변화구가 많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생활하는 빅리그 2년 차 이정후는 “메이저리거가 되는 꿈도,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살고 싶은 꿈도 이뤘다”며 웃었다.
성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