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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비호? 절대 아니다..."KFA한테 한마디 하겠다" 김판곤 일갈 핵심은 '전강위 권한 대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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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신동훈 기자(대전)] "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 권한을 대폭 축소했나?" 김판곤 감독 일갈에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대한축구협회가 7월 7일 홍명보 감독을 차기 대표팀 정식 사령탑으로 임명한 뒤로 거의 3달이 되는 시간 동안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홍명보 사태는 대한축구협회 전체 문제로 넘어갔고 정몽규 회장 집행부에 대한 불신과 비난까지 번졌다. 국민적 관심 사안이 돼 국회에서 현안 질의 대상이 됐고 온 국민 보는 앞에서 정몽규 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홍명보 감독은 망신 수준 면박을 당했다.

이를 본 김판곤 감독은 참담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긴 후 기자회견에서 대한축구협회 사태에 관한 질문을 받은 김판곤 감독은 "말할 때가 됐다"고 하며 격앙된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무조건 됐어야 돼! 비판 부당하다", "대한축구협회가 옳았다" 등 축구인으로서 제 식수 감싸기를 한 게 아닌 가장 객관적인 시선으로 비판을 했다.

김판곤 감독이 가장 아쉬움을 표한 건 대중 설득 과정이다. 김판곤 감독은 2018년부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2021년 사임)과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김판곤 감독 아래에서 데려온 감독이 파울루 벤투다. 벤투는 주도하는 축구를 이식해 한국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으로 이끌었다. 처음 벤투를 데려왔을 때 후순위 후보였고 실패 경력이 많은 사람이라 의문 부호가 붙었는데 선임 과정에서 전권을 쥔 당시 김판곤 위원장은 대중과 미디어를 설득하면서 힘을 실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판곤 위원장이 떠나고 감독선임위원회는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러면서 권한이 대폭 축소가 됐다. 기존엔 성인 대표팀과 23세 이하 등 연령별 대표팀 감독 선임과 해임 권한을 가졌는데 이젠 '조언과 자문' 기구로 축소가 됐다. 김판곤 위원장 아래 성공적 결과를 냈던 프로세스를 갑작스레 바꿨을 때 비판 여론이 심했다.

이번 홍명보 선임 상황에서 민낯이 드러났다. 위르겐 클린스만 경질 후 정해성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후보를 추리고 선발하는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와 소통 엇박자가 났다. 초반엔 잘 흘러갔지만 위원회에서 고른 후보가 대한축구협회에 반려를 당하고 방향성이 엇나가기 시작하면서 내부에서도 소통 부재, 오해가 생기며 사분오열이 됐다.

그 과정에서 홍명보가 높은 순위에 올랐는데 대중과 미디어를 설득할 시간을 놓쳤다. 정해성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임을 하고, 더 갑작스럽게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전권을 잡아 홍명보를 갑작스럽게 선임했다. 그 전까지 거절 의사를 밝히던 홍명보가 이임생 이사와의 면담만으로 대표팀 사령탑이 되고 전력강화위원회 내부에서 제대로 공유도 안 됐으며 이 전까지 내놓았던 논조와 상반된 선임에 대중은 혼란에 빠졌고 홍명보 선임, 더 나아가 대한축구협회에 비판을 쏟고 있는 것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감독이 된 김판곤은 "카타르 아시안컵이 끝나고 대한축구협회를 보면 우리나라 대표팀이 어떤 지도자를 모셔야 할지 방향성을 못 정했다. (예시로) 방향과 목적을 오합지졸이 된 팀워크를 누가 수습을 할지, 선후배 문화가 파괴된 팀을 어떻게 수습할지로 잡아 미디어와 국민을 잘 설득했다면 이 정도 상황까지는 안 왔을 것이다. 왜 위원회 안에서 방향성 설정이 안 됐는지 의문이다. 왜 국내, 해외 나뉘어서 서로 오해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대한축구협회에 한마디 하고 싶다. 위원장에게 대표팀을 운영하고 감독을 선임하고 평가하고 그런 모든 권한을 줬을 때 어떤 결과가 나왔나? 가장 강력한 대표팀이 만들어졌다. 연령별, 성인 모두 철학이 공유됐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인 프로세스가 만들어졌다. 계약기간 중 왜 그 권한을 빼앗고, 누가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이렇게 대표팀을 어렵게 만들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지금 이 사태를 빨리 수습해야 한다"고 말하며 전력강화위원회 권한 축소 이유를 물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혹자는 김판곤 감독이 홍명보와 대한축구협회를 비호했다고 말하지만, 현장에서 김판곤 감독의 일갈을 들은 사람들은 가장 객관적으로 이 상황을 보고 말했다고 평가했다. 한 쪽 의견에 쏠리지 않고 비판 상황에 완전히 휩쓸려 판단한 것이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에 몸을 담고 실제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권을 쥐고 기여한 인물로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비판을 했다. 김판곤 감독이 외치는 목소리를 대한축구협회가 더 일찍 들었다면 대중의 완전한 외면을 받는 이 사태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신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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