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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오승환 전성기 때 같다" 감탄, '직구만 던져도 KKK' 박병호도 당했다 "타자 안 보고…

조아라유 0
[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두산 신인 투수 김택연이 10일 KT전에서 7회초 삼진을 잡아내고 포효하고 있다.
 
 
 
K! K! K!

무사 2,3루.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 마운드에서 투구를 준비하는 신인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은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스스로 자초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정면승부 뿐이었다. 가장 자신 있는 직구를 뿌렸고 KT 위즈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허공을 갈랐다.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맞대결. 6연승을 이끈 두산 타선의 폭발력만큼이나 시선을 사로잡은 장면이 바로 7회초에 나왔다. '괴물 루키' 김택연의 손 끝에서 하이라이트 필름이 완성됐다.

선발 김유성이 2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지만 타선이 폭발하며 리드를 되찾았고 김동주와 이영하, 이병헌이 차례로 버텨주며 2점의 리드를 안고 7회초를 맞았다. 마운드엔 김택연이 등장했다.

조용호와 황재균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포수 김기연이 마운드에 방문해 김택연을 격려했다. 그리고는 놀라운 장면이 연출됐다. KT는 김건형 대신 KBO 최고의 홈런 타자 박병호를 내보냈다. 올 시즌 부침을 겪고 있지만 투수가 느끼는 중압감은 클 수밖에 없었을 터.


두산 김택연이 7회 무사 2,3루에서 KT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있다. /영상=티빙(TVING) 제공
김택연의 하이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헛스윙을 하는 박병호. /영상=티빙(TVING) 제공
 
 

그러나 기우였다. 김택연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공을 연신 던졌다. 박병호가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고 관중석에선 환호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김택연의 진정한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팬들이었다. 결국 박병호를 5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삼진을 당한 하이 패스트볼에 박병호는 제대로 당했다.

이어 나선 신본기를 상대로도 직구만 뿌렸다. 1구를 파울러 걷어냈지만 4구에 헛스윙을 한 신본기는 풀카운트에서 6구 바깥쪽 빠른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윤석에겐 초구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볼이 됐고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는 속구만 3개를 뿌려 'KKK'를 완성했다. 이날 던진 25구 중 21구가 포심 패스트볼이었고 변화구는 다 3개였다. 특히 무사 2,3루에선 15구 중 14구를 빠른공으로 택했다. 그만큼 스스로도 자신감이 넘치는 공이었고 이를 결과로 증명해냈다.


신본기에게도 빠른공으로 삼진을 잡아내는 김택연. /영상=티빙(TVING) 제공
김택연이 오윤석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기뻐하고 있다. /영상=티빙(TVING) 제공
 
 
 
 
김태균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감탄 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오승환 선수 전성기 때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조금만 더 다듬으면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극찬했다.

두산 팬들은 일제히 김택연의 이름을 연호했다. 시즌 3번째 홀드(1승)를 챙긴 김택연은 올 시즌 16차례 등판해 17⅓이닝 동안 삼진 20개를 위엄을 뽐내고 있다. 피홈런은 단 하나도 없고 평균자책점(ERA)도 2.08에 그치고 있다. 팀이 연승을 달리고 있는 5월 들어선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마운드에서는 두산의 미래인 이병헌과 김택연이 놀라운 배짱을 선보였다"며 "주자가 있을 때도 과감히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는 모습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택연이 7회초 역투하고 있다. /잠실=김진경 대기자
위기에서 무실점을 합작한 김택연(오른쪽)과 김기연이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경기 후 만난 김택연은 공 배합에 대해 "(김)기연이 형이 올라왔을 때 박병호 선배님 나왔을 때 계속 힘으로 붙어보자고 했다"며 "중요한 상황이고 팀의 연승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못 막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코너에 몰리니 좋은 공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박병호에 대한 부담이 없었냐는 질문엔 "타자를 (누구인지) 안 보고 던진다고 생각하고 내 공을 던지려고 한다"며 "던지고 나면 결과는 제가 정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직구의 위력이 어느 때보다도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김택연 스스로도 "무사 2,3루 이후 던진 건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직구였던 것 같다"며 "그만큼 기연이 형이 막기 위해 편하게 해주셨다"고 공을 돌렸다.


김택연이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안호근 기자
 
잠실=안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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