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닉스가 오프시즌에 또 하나의 큰 일을 저질렀다.
『The Athletic』의 샴스 카라니아 기자에 따르면,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뉴욕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로부터 칼-앤써니 타운스(센터-포워드, 213cm, 112kg)를 데려간다고 전했다.
뉴욕은 타운스를 데려오는 대신 줄리어스 랜들(포워드-센터, 203cm, 110kg), 단테 디빈첸조(가드, 193cm, 92kg), 향후 1라운드 지명권을 보내기로 했다.
# 트레이드 개요
뉴욕닉스 get 칼-앤써니 타운스
미네소타 get 줄리어스 랜들, 단테 디빈첸조, 향후 1라운드 티켓
닉스는 왜?
뉴욕이 또 한 번 크게 움직였다. 이적시장 개시에 앞서 엄청난 지명권 다발로 미칼 브리지스를 데려온 뉴욕은 랜들과 디빈첸조로 타운스를 데려왔다. 1라운드 티켓 한 장을 건네야 했으나, 지명권 지출도 최소화하면서 골밑 전력을 대폭 채웠다. 이번에 브리지스를 품고, OG 아누노비와 재계약을 맺었으나, 아이에지아 하텐슈타인의 이적으로 높이 공백이 있었다.
뉴욕은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자 했으며, 급기야 랜들을 간헐적으로 센터로 내세워야 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미네소타와 다른 누구도 아닌 타운스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전격적으로 합의하면서 전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설상가상으로 랜들과 연장계약 협상이 여의치 않으면서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타운스의 가세로 뉴욕은 안쪽을 확실하게 채웠다. 제일런 브런슨을 필두로 타운스와 아누노비까지 전력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았다. 브리지스까지 더해 공격에 나설 전력은 충분히 갖춰져 있다. 더군다나 높이를 갖춘 타운스가 가세하면서 전력 유지에 관한 고민을 덜어낸 것은 물론 장기간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타운스는 뉴욕이 고민하는 골밑에 관한 고민을 단 번에 덜어내게 해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외곽슛도 던질 수 있어 공격시에 공간 창출까지 용이하다. 기존 전력이라면 아누노비, 랜들, 미첼 로빈슨이 나서야 하나 타운스의 가세로 로빈슨이 벤치에 나서는 것은 물론 기존 전력을 좀 더 극대화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게 됐다.
디빈첸조까지 보내면서 벤치 전력은 다소 약해졌으나, 전력을 대폭 끌어올린 부분은 단연 뉴욕에 플러스가 될 것이 유력하다. 또한, 상황에 따라 타운스가 포워드로 출전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이미 지난 시즌에 미네소타에서 뛰면서 주전 파워포워드로 나선 경험도 있기 때문. 현실적으로 가능하진 않겠으나,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 라인업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
타운스는 지난 시즌 미네소타에서 62경기에 나섰다. 이전 시즌에 29경기 출장에 그쳤으나, 지난 시즌에는 이전처럼 탄탄한 내구성을 자랑했다. 경기당 32.7분을 소화하며 21.8점(.504 .416 .873) 8.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루디 고베어(미네소타)와 함께하느라 리바운드 수치가 줄었으나 뉴욕에서는 다시금 골밑에서 역할을 하기 충분하다.
부상만 없다면 시즌 내내 골밑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은 물론, 로빈슨이 뒤를 받치면서 전반적인 골밑의 무게감이 더 두터워졌다. 연장계약이 물건너간 랜들과 함께 다소 불안한 출발을 하기 보다 장기간 계약된 타운스와 동행하는 편이 우승에 꾸준히 도전하고자 하는 뉴욕에게는 당연히 나은 선택일 수 있다.
타운스는 지난 2022년 여름에 미네소타와 연장계약에 합의했다. 당시 계약은 4년 2억 2,400만 달러로 다가오는 2024-2025 시즌부터 적용된다. 계약 마지막 해에 선수옵션이 들어가 있으며, 연간 5,000만 달러가 넘는 조건이다. 이로 인해 뉴욕은 장기간 현재 기조를 이어갈 수 있으나 향후 늘어난 지출을 감당해야 한다.
당장 오는 시즌 연봉 총액만 1억 9,000만 달러가 훌쩍 넘게 됐다. 하물며 2025-2026 시즌부터 선수단 지출로만 2억 달러가 넘는다. 여기에 사치세까지 계산하면 뉴욕의 지출도 보스턴 셀틱스 못지 않게 준천문학적인 수준에 다다르게 된다. 2025-2026 시즌 이후에 추스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나 두 시즌 동안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뉴욕은 이번에 올스타 센터인 타운스를 품으면서 디펜딩 챔피언에 대항할 수 있는 전력을 확실하게 구축했다. 보스턴도 주전 5명에 투입하는 금액이 엄청난 만큼, 뉴욕도 이에 필적하게 됐다. 건강만하다면 타운스가 포르징기스를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으며, 아누노비와 브리지스는 물론 조쉬 하트가 보스턴의 원투펀치에 견줄 만하다.
팀버울브스는 왜?
미네소타는 이번 트레이드로 장기간 지출 부담에서 탈피하게 됐다. 프랜차이즈스타인 타운스와 결별을 감내해야 했으나, 4년 2억 달러 이상 계약이 남은 타운스를 보내고 2년 약 6,000만 달러가 남은 랜들을 받으면서 연봉 총액을 대폭 낮췄다. 랜들은 다음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어 미네소타가 재정적 유동성을 좀 더 확보하게 됐다.
당초 예상대로라면 미네소타의 연봉 총액은 2억 556만 달러가 넘을 전망이었다. 그러나 타운스를 랜들로 바꾸면서 연봉 총액을 낮추게 됐다. 디빈첸조까지 받았지만, 당장 총액을 2억 달러 아래로 낮췄다. 멀리 보면, 당장 다음 시즌 차이는 크지 않으나, 2025-2026 시즌부터 타운스의 연봉이 5,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만큼, 재정 절감이 크게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미네소타의 연봉 총액은 이번 거래 이후로 약 1억 8,890만 달러로 낮아졌다. 여전히 두 번째 에이프런을 넘겼으나 사치세를 대폭 낮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연봉과 사치세를 더해 총 2,650만 달러의 지출 규모를 줄였다. 뿐만 아니라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지출 부담을 크게 낮춘 부분이 성과라 할 수 있다.
미네소타는 두 시즌 전에 고베어를 데려오면서 지출 규모가 대폭 커졌다. 시행착오를 겪긴 했으나, 지난 시즌에 선전하며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서부컨퍼런스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것은 물론, 약 20년 만에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다. 그러나 다음 시즌에 앞서 부분 개편으로 지출 관리에 나서면서 그간 지출 유지가 부담이 됐음이 입증됐다.
랜들은 지난 시즌 뉴욕에서 46경기에 출장했다. 평균 35.4분을 뛰며 24점(.472 .311 .781) 9.2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렸다. 그러나 랜들은 시즌 막판에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두 시즌 꾸준히 활약한 것을 고려하면, 내구성은 아쉬울 수 있었다. 미네소타에서도 제 몫만 한다면 전력 누수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미네소타에는 지난 시즌에 올 해의 식스맨에 선정된 나즈 리드까지 데리고 있다. 타운스를 넘겨주면서 골밑이 약해질 수 있으나 고베어와 리드로 골밑을 충분히 지킬 수 있다. 반대로 랜들이 신장은 작지만, 타운스보다 기동력에서 좀 더 보탬이 될 수 있다. 즉, 미네소타가 그간 기동력 약점에서 탈피해 좀 더 동적인 농구를 추구할 수 있다.
디빈첸조도 빼놓을 수 없다. 미네소타는 지난 시즌에 벤치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타운스와 고베어의 연봉이 상당했기 때문. 이에 전력의 근간이 다져진 만큼, 타운스에 지불하는 금액으로 전력 누수는 줄이되 벤치 전력까지 두루 다졌다. 디빈첸조가 벤치에서 나설지는 지켜봐야 하겠으나, 선수층을 대폭 강화했다.
디빈첸조는 지난 시즌에 앞서 뉴욕으로 이적했다. 지난 여름에 4년 5,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한 시즌 만에 빅애플을 떠나게 됐다. 다음 시즌을 포함해 3년 3,597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다. 지난 시즌에는 81경기에 나섰다. 이중 63경기에 주전으로 출장했다. 평균 29.1분 동안 15.5점(.443 .401 .754) 3.7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에 생애 최초로 3점슛 성공률이 40%를 넘겼다. 또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평균 3.5개의 3점슛을 높은 성공률로 곁들였다. 미네소타에서 안팎의 전력이 다져져 있어 디빈첸조가 이와 같은 활약을 펼친다면, 미네소타로서는 유사시에 함께할 슈터를 더했다. 경기당 세 개 이상의 3점슛만 곁들여도 다른 선수가 부담을 덜기 충분하다.
사진 제공 = NBA Media Central
이재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