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 임한 롯데 김태현. 김영록 기자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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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 초만 해도 프로 지명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1년 사이 말 그대로 급성장했다. 형들과 함께 뛴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이제 '갈매기'가 된 광주제일고 김태현이 부산 사직구장을 찾았다. 롯데는 27일 부산 NC 다이노스전에서 올해 롯데에 입단한 11명의 신인 선수들과 팬들이 만나는 '루키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태현은 "사직구장은 메디컬테스트 때 한번 와본 게 전부"라며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니까 긴장되서 아침밥이 잘 안 넘어가더라"며 웃었다.
시즌초엔 '프로에만 가면 좋겠다', 얼마전까진 '1라운드에만 뽑히면 좋겠다'는 게 소원이었던 야구 소년이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프로에 입문했다. 꿈만 같은 인생역전이다. 김태현은 "빨리 뽑아주신 만큼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다"며 만면에 미소를 띄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몸상태가 괜찮다. 이미 (마무리캠프에)합류하는 날짜까지 확정됐다. 요즘 1라운더 신인들은 140㎞대 후반 직구가 기본이다. 당연히 즉시전력감"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롯데 구단은 김태현을 차후 좌완 선발감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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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은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세계야구선수권에도 유일한 고등학생 신분으로 U-23 대표팀에 참여했고, 3경기에 등판해 9⅔이닝 3실점 11K, 평균자책점 0.93의 짠물투를 과시했다.
드래프트 현장을 찾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김태현은 "더 좋은 곳에 있었다"며 미소지었다. 함께 대표팀에 참여한 송재영의 옷을 빌려입으며 기뻐하는 모습도 인증했던 그는 "(송)재영이 형, (정)대선이 형이 '같은 팀이 됐다. 함께 잘해보자'고 해주셨다"며 당시의 뿌듯한 속내를 되새겼다.
다만 중국이라 전화가 잘 되지 않아 그날 저녁에야 부모님과 기쁨을 함께 할 수 있었다고. "프로는 역시 고등학교랑 분위기가 다르구나" 느끼는 계기가 된 대회기도 했다.
계약금은 3억원. 김태현은 "구단에서 제시한 금액 그대로 바로 사인했다. 부모님도 '우릴 믿고 뽑아주신 팀이다. 바로 하자'고 하셨다"면서 "욕심 같아선 조금더 받았다면 좋았겠지만, 구단에서 제시한 가격에 더 말하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원중 선배님은 같은 지역 선배님이니까 언제든 함께 운동하고 싶었다. 또 박세웅 선배님, 선발로 잘하고 계시니까 배울 게 많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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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구위는 프로에서도 통할만하다고 생각한다. 변화구나 다른 부분을 보완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첫 시즌에는 대체 선발이든 불펜이든 1군 마운드 경험을 쌓고 싶다. 최정, 손아섭, 최형우 선배님과 상대해보고 싶다."
김태현은 전국체전을 소화한 뒤 10월말쯤 롯데 마무리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최선을 다해 롯데의 간판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영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