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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김택연, 13년 만에 고졸 신인 잔혹사 계보이었다...커지는 후유증 우려→두산팬 '발 동동'

조아라유 0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정말 괜찮을까. 두산 베어스 김택연(19)이 결국 금단의 영역에 발을 내디뎠다.

김택연은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8회 구원 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접전 끝에 롯데를 4-3으로 꺾고 정규시즌 4위를 확정했다.

25일까지 142경기 72승 68패 2무를 기록한 두산은 KT 위즈와 SSG 랜더스가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최대 72승까지 따라잡을 수 있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초중반 흐름은 편안했다. 1회 초부터 4안타 3득점을 몰아치며 기선을 제압했고,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곽빈이 6이닝 4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6회 1점을 추가한 두산은 4-0으로 앞선 7회 말 곽빈을 내리고 필승조를 본격적으로 투입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경기가 조금씩 꼬였다. 두산은 7회와 8회, 김강률-이병헌-최종인-이영하-홍건희를 차례대로 투입하고도 1점씩 따라잡히며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일곱 번째 투수로 마무리 김택연을 조기에 투입하며 아쉬움 가득한 불펜 운영을 선보였다.


 
 

김택연은 두산이 4-2 앞선 8회 2사 1,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왔다. 7회 2루타를 터트린 황성빈이 타석에 들어섰다. 동점 주자까지 나간 위기 상황에서 김택연은 과감한 구종 선택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 6개를 모두 패스트볼로 구사하면서 배짱 있는 투구를 펼쳤다. 결과적으로 황성빈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급한 불을 껐다.

김택연은 9회 재차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러나 이번엔 앞선 이닝과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제구가 흔들려 주자를 쌓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빅터 레이에스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박승욱을 1루 땅볼로 처리했으나 손호영에게 두 번째 볼넷을 내줘 1사 1, 2루가 됐다. 이후에도 전준우에게 1타점 좌전 안타, 나승엽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대위기가 찾아왔다. 투구수도 어느덧 31에 도달해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었다.


 
 

다행히 마지막 순간 힘을 냈다. 강승구를 공 4개로 삼진, 오선진을 공 3개로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1점 차 우위를 지켜냈다. 두 타자 상대로 모두 패스트볼만 구사했고, 오선진 타석에서 이날 경기 최고 구속인 151km/h를 기록하는 등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전 김택연은 8타자를 상대로 투구수 38을 기록했다. 이는 김택연보다 앞서 투입된 다섯 명의 불펜의 투구수 총합(김강률 10-이병헌 4-최종인 6-이영하 9-홍건희 7)인 36보다 많은 숫자였다.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김택연은 평균 구속 147.4km/h, 최고 구속 151km/h의 묵직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올 시즌 19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2024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김택연은 데뷔 첫해부터 적응기 없이 곧바로 1군에 자리 잡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6월 마무리 전향 후 활약이 눈부시다. 안정적인 투구로 연일 세이브를 추가한 끝에 2006년 나승현(16세이브) 이후 18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KBO리그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올 시즌 김택연은 60경기 3승 2패 4홀드 19세이브 78탈삼진 평균자책점 2.08(65이닝 15자책)을 마크하고 있다. 이미 여름부터 '신인왕 0순위'로 언급될 만큼 인상적인 한 해를 보내는 중이다.

다만 개막 전 40이닝 안팎으로 투구할 것이란 예상이 빗나가면서 '혹사 우려'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포털에 김택연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키워드가 '김택연 혹사'일 정도다.


 
 

26일까지 65이닝을 던진 김택연은 142번째 경기에서 60번째 등판을 기록했다. 60경기는 KBO리그 역대 19세 시즌 투수 중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택연 나이에 60경기 이상 등판했던 선수는 KBO리그 43년 역사상 2002년 이동현(2년차-78경기), 2007년 임태훈(64경기), 2011년 임찬규(65경기)까지 세 명뿐이다.

이들은 모두 당시에도 혹사에 대한 논쟁이 일었고, 이후 기나긴 시간을 부상 후유증으로 신음했다. 그 가운데 김택연은 임찬규 이후 13년, 두산 출신으로는 임태훈 이후 무려 17년 만에 고졸 신인 신분으로 60경기에 등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택연은 이미 지난해 한 차례 '혹사 문제'를 겪은 적이 있다. 2023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18 야구 월드컵에 출전한 김택연은 1주일 동안 6경기 16이닝 5피안타 4볼넷 29탈삼진 2실점으로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했다. 무려 245개의 공을 던지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프로에서는 이닝 제한 등 관리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재까지는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OSEN 
 
신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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