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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가 어쩌다 6위라니...' 어울리지 않는다, 불운의 끝판왕 된 무패 투수

조아라유 0
[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KT 위즈 쿠에바스. /사진=KT 위즈 제공
 
 
 
 
시즌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힌 KT 위즈가 좀처럼 심상치 않다. 좀처럼 중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현재 순위는 6위. 지난해 기적의 행보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팀에 어울리지 않는 순위다. 과연 KT가 올 시즌 가을야구에 합류할 수 있을까.

KT 위즈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2-3 역전패를 당했다.

과정이 아쉬웠다. KT는 4회 최주환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6회말 KT는 1사 1, 3루에서 강백호가 동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어 장성우의 볼넷으로 잡은 만루 기회서 황재균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로하스가 역전 득점을 올렸다.

이 사이 마운드에서는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혼신투를 펼치고 있었다. 결국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볼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불운의 끝판왕이 되고 말았다. 불펜이 동점과 역전을 차례로 허용하며 승리가 날아가고 만 것이다. 8회 KT는 김민을 올렸다. 그러나 1사 후 김혜성의 중전 안타와 도루가 나왔고, 최주환이 좌중간 동점 적시 2루타를 쳐냈다. 계속해서 변상권이 2루수 맞고 외야로 굴절되는 적시타를 날리며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KT는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클로저' 박영현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띄웠으나, 끝내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9회말 배정대의 볼넷과 천성호의 중전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김민혁이 키움 클로저 주승우를 상대해 2루수 앞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KT는 올 시즌 55승 60패 2무(승률 0.478)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3승 7패. 좀처럼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다. 5위 SSG와 승차는 1경기. 반면 7위 한화에 0.5경기, 8위 롯데에 1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5위와 8위의 승차가 2경기밖에 나지 않는 가운데, 사실상 이 네 팀 중에서 5위의 주인공이 나올 전망이다.

KT는 지난 시즌 한때 승패 마진이 '-14'(2023년 5월 18일 당시 KT의 성적 10승 2무 24패)를 찍으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그러나 6월 15승 8패, 7월 13승 6패, 그리고 8월에는 무려 19승 4패라는 기적 같은 승률을 올리며 한 편의 드라마를 썼다. 최종 성적은 79승 62패 3무(승률 0.560)로 2위.

KT의 팀 타율은 리그 5위(0.274). 반면 팀 평균자책점은 어느새 9위(5.24)까지 떨어졌다. 선발진에서는 엄상백이 10승(9패), 벤자민이 9승(6패), 고영표가 3승(6패)을 각각 기록 중이다. 오히려 박영현이 클로저임에도 불구하고 9승(2패 16세이브)을 챙겼고, 김민도 8승(2패 14홀드)이나 따냈다. 특히 지난해 '무패 승률왕' 쿠에바스는 최근 3경기에서 20이닝 1자책(2실점)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거두고도 1승을 챙기지 못했다. 8일 KIA전 7이닝 무실점, 14일 삼성전 6이닝 1실점(1자책)에 이어 전날 경기에서도 7이닝 1실점(비자책) 역투를 펼치고도 승리가 없었다. 가히 '불운의 끝판왕'이라 할 만하다.

KT는 21일 경기에서 또 다른 외인 에이스 웨스 벤자민을 선발로 앞세운다. 키움 역시 에이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출격한다. 비 예보라는 변수가 있는 가운데, 과연 올 시즌 27경기를 남겨놓은 KT가 대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인가.


KT 위즈 코칭스태프. /사진=KT 위즈 제공
KT 위즈 선수들. /사진=KT 위즈 제공
 
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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