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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불안해…” KIA 22세 클로저 146km 팍팍, 함평의 땀방울이 광주의 환호성으로[MD창원]

조아라유 0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본인이 불안해 하니…”

KIA 김종국 감독은 5월 말부터 6월 초에 걸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주축들을 과감히 2군에 보냈다. 마무리 정해영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열흘을 채우면 관성적으로 1군에 돌아올 것으로 보였으나 공백기는 무려 1달이었다.

정해영은 함평에서 2군 선수들과 함께 지냈지만, 한동안 퓨처스리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군의 원정일정에도 당연히 동행하지 않았다. 당시 서재응 잔류군 투수코치와 함께 투구밸런스를 다잡았다. 스프링캠프를 여름에 다시 치른 셈이었다.

정해영의 문제점은 명확했다. 중심이동이었다. 하체로 시작해 상체로 이어지는 중심이동을 거부했다. 하체가 나가기도 전에 상체로 공부터 던졌다는 본인의 회상이 있었다. 이 부분을 바로잡자 자연스럽게 공에 힘이 실렸다. 구속도 회전수도 상승했다.



 

 


26일 창원 NC전서 크게 앞선 8회말에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간단히 막았다. 12일 광주 삼성전 극적 세이브 이후 2주만의 등판이었다. 올스타 브레이크도 있었고, 후반기 시작 후에도 팀이 우천으로 사흘 연속 쉬었다. 감각 유지 차원에서 실전이 필요했다.

놀라운 건 패스트볼 구속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기준으로 최고 146km을 찍었다. 올 시즌 130km 후반에서 140km 초반 구사가 전부였다. 9개의 공 중 8개가 포심이었다. 본래 마무리투수 치고 스피드는 돋보이지 않았다. 대신 수직무브먼트와 회전수로 승부하는 타입.

그런 마무리투수가 스피드까지 나오면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 물론 2주만의 등판이라 체력 회복도 됐고, 스코어가 크게 벌어진 시점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해영은 구속에 신경 쓰지 않고 밸런스만 잡는다는 생각이었다.



 

 


정작 김종국 감독은 2군에 다녀온 정해영에게서 주목하는 또 다른 포인트가 있다. 단순히 스피드 향상이 아니다. 김 감독은 “본인이 불안해 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제 밸런스가 잡히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심적으로 안정감이 생겼다”라고 했다.

결국 2군에서 1달간 스피드만 올렸던 게 아니라, 자신감과 자존감도 챙기는 1달이었다. 김 감독은 “세이브를 쌓다 보면 더 좋아질 것이다. 어쨌든 돌아온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완주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했다.

정해영이 타이트한 승부서 세이브도 따내고 구속도 146km까지 유지하면 금상첨화다. 이건 더 체크해야 할 부분이다. 타점이 높아 수직무브먼트가 좋고, 회전수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스피드를 올리면 마무리로서의 매력은 배가된다.

1달간 참았던 인내의 결실을 8월에 맺을 수 있을까. 함평의 땀방울이 광주의 환호성으로 보답을 받을 시기다. 김 감독은 “8월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다 올라오는 시기다. 조직력이 맞춰질 것이다. 해영이도 그렇고 2군에 한 번 내려갔다가 돌아온 선수들이 더 이상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정해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창원=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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