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머리로 결승골-이강인 킬러 패스 완벽 차단…UCL 세 번째 코리안 더비 완승 '완벽주의자'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빅매치의 주인공은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였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조연으로 등장했다.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이 27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즈 페이즈 5차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 프랑스)에 김민재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2연패 뒤 2연승을 거둔 뮌헨은 승점 9점에 도달하며 11위로 올라섰고 8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직행 희망도 살렸다. 반면, PSG는 지로나(스페인)와의 첫 경기 1-0 승리 이후 4경기 무승(1무3패)에 빠지며 승점 4점으로 24위까지 가능한 16강 플레이오프행 진출 티켓에서 멀어진 26위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이날 경기는 코리안 더비로도 관심을 모았다. 김민재가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벤치에서 대기하던 이강인은 후반 20분 워렌 자이레-에메리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2010-11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박지성과 FC바젤(스위스)의 박주호가 만난 이후 13년 만의 코리안 더비 성사였다.

뮌헨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두 중앙 수비수 콤비를 중심으로 요슈아 키미히, 자말 무시알라, 해리 케인이 척추라인에 서서 PSG 공격 편대인 우스망 뎀벨레, 브레들리 바르콜라, 자이레-에메리를 막았다.

경기 주도권은 뮌헨이 잡았지만, PSG의 간결한 패스에 애를 먹었다. 서로 혼란스러운 경기 운영을 했다. 골을 넣지 못하면 승리가 없고 서로 손해였기에 슈팅이 난사됐다.

기다리던 골은 전반 38분에 나왔다. 키미히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메트베이 사포노프 골키퍼가 잡다 놓쳤고 공교롭게도 김민재 앞에 떨어졌다. 자유롭게 있던 김민재는 특유의 머리로 '들이박는' 행동으로 헤더를 시도했고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우파메카노가 다가와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이었고 케인 등 동료들도 축하해줬다.

후반 변수가 생겼다. 12분 만에 뎀벨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수적 우세가 생겼다. 이 장면에서도 김민재의 기여가 있었다. 뎀벨레의 슈팅을 김민재가 몸으로 막았고 이후 알퐁소 데이비스의 발을 걸어 경고를 받으며 누적으로 퇴장당했기 때문이다. 당황한 PSG는 8분 뒤 이강인을 투입하며 패스로 경기를 풀려고 시도 했다.

볼의 줄기 막기에 집중한 김민재다. 이강인은 38분 정확한 전진 패스로 침투하는 동료에게 연결했지만, 잘라낸 것은 김민재였다. 발을 살짝 내밀어 낮은 크로스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경기 종료 후 주인공은 김민재였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는 김민재를 격하게 안아주며 경기 최고의 선수임을 알렸다. 김민재가 없었으면 뮌헨의 승리는 언감생심이었다. 케인을 비롯해 킹슬리 코망, 리로이 사네, 마이클 올리세, 세르지 그나브리 모두 PSG 수비 공략에 실패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