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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왜 20대 1라운드 유망주를 방출했을까… 부상이 삼킨 재능, 타 팀서 기회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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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추어 시절 뛰어난 잠재력으로 프로에서도 선발로 클 수 있다는 호평을 받은 김유신은 잦은 부상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결국 KIA를 떠난다 ⓒKIA타이거즈
▲ 지난해까지만 해도 1군 기록이 있었던 김유신은 올해 허리 부상 때문에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고, KIA는 있을 수 있는 타 팀의 관심을 고려해 김유신과 재계약 불가 방침을 최대한 빨리 공개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때 팀 선발 로테이션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큰 기대를 받은 기대주였다. 시간이 다소 더디더라도 기다려줄 만한 값어치가 있는 자원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세광고를 졸업하고 2018년 KIA의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 지명을 받은 김유신(25)은 특별한 기대를 받고 있었다.

고교 시절부터 좌완 최대어 중 하나로 평가를 받았고, 실제 드래프트에서도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구속이 빠른 선수는 아니지만 구위가 묵직하고, 커브의 각도 좋았다. 구속은 프로에서 충분히 향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2018년 곧바로 1군 무대에 데뷔하는 등 구단의 기대감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시즌 10경기에 출전하며 동기들보다 더 앞선 출발점에 섰다.

KIA는 당시 팀 사정을 고려했을 때 김유신이 빨리 군 복무를 해결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2018년 시즌 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했고, 합격해 상무 유니폼을 입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성적이 대단히 좋아 KIA 팬들의 기대감을 부풀게 했다. 2019년 상무 소속으로 18경기에서 100이닝을 던지며 12승4패 평균자책점 2.25, 100탈삼진을 기록하며 당시 퓨처스리그 개인 수상을 휩쓸었다.

다만 그때부터 앞으로 김유신을 괴롭히는 부상과 전쟁이 시작됐다. 팔꿈치 인대가 손상돼 2019년 시즌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그 결과 2020년 1년은 아예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KIA로 복귀해 1군 15경기에 나가 54⅓이닝을 던졌으나 경기력의 기복이 있었고 또 팔꿈치 상태가 김유신을 괴롭혔다.

이후 김유신은 1군과 2군을 오가며 기회를 받았지만 그 기회를 잘 살리지는 못했다. 2022년 1군 10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6.14에 그쳤고, 2023년에는 27경기에 나갔지만 30⅓이닝에서 1패2홀드 평균자책점 5.64에 머물렀다. 당초 선발 자원으로 분류됐던 김유신은 그 경험을 살려 주로 길게 던져야 할 때 등판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지 못했다. 그 사이 팀 좌완 선발진에는 이의리 윤영철이 차례로 등장했고, 김유신의 입지는 좁아져갔다.

2024년도 부상과 싸웠다. 허리 통증이 지속되면서 퓨처스리그에서도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일단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지 못하면서 KIA도 고민에 빠졌다. 결국 KIA는 김유신과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11일 공식 발표했다.

몸만 건강하다면 그래도 고려해 볼 수 있는 자원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무래도 상위 순번 선수고, 길게 던질 수 있다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구속은 끝까지 생각대로 올라오지 않았으나 괜찮은 커맨드를 가지고 있고 선발로 경험이 많은 만큼 경기 운영도 비교적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허리 부상과 싸우는 와중에 건강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했다.


 

▲ 김원경(23)은 비봉고를 졸업하고 2021년 KIA의 2차 6라운드(전체 54순위) 지명을 받았다. 퓨처스리그 3년 통산 성적은 52경기에서 타율 0.140, 4홈런이다. ⓒKIA타이거즈
▲ 김도월(20)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3년 KIA의 9라운드(전체 82순위) 지명을 받은 선수로 퓨처스리그 2년간 106경기에서 타율 0.151, 2홈런을 기록했다. ⓒKIA타이거즈
 
 



KIA 관계자는 "부상이 많았다"고 아쉬워하면서 이 부분이 재계약 불발로 이어진 가장 결정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직 한국시리즈가 시작되지 않은 시점에 일찌감치 방출 사실을 알린 것에 대해서는 "타 구단에서 뛸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비록 KIA에서는 실패했지만, 또 김유신의 장점을 눈여겨 본 타 구단이 있을 수 있다. 아직 25세의 선수이기에 더 그렇다. 그렇다면 일찍 방출을 발표해 타 구단과 협상을 빨리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마지막 배려였다는 설명이다.

KIA는 이날 김유신을 비롯, "투수 박시온와 포수 이성주, 내야수 김원경, 김도월, 최수빈 등에 대해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육성선수 말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유신을 제외한 네 명의 선수는 올해 육성선수 신분이었다. 총 5명의 선수에 재계약 불가를 통보한 KIA는 특별한 선수단 추가 정리 없이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커졌다. KIA 관계자는 "추가 정리는 없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예년보다는 적은 숫자만 정리하는 셈이다.

우완 박시온(26)은 동산고와 단국대를 졸업하고 2024년 KIA의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 올해 퓨처스리그 17경기에서 41⅔이닝이라는 제법 많은 이닝을 던지며 1승2패 평균자책점 6.05를 기록했다. 우타 포수 이성주(21)는 경기고를 졸업하고 2022년 KIA의 2차 5라운드(전체 45순위)에 지명된 선수다. 퓨처스리그 통산 44경기에서 타율 0.182를 기록했고, 올해는 9경기에서 타율 0.267, 2타점을 기록했다.

김원경(23)은 비봉고를 졸업하고 2021년 KIA의 2차 6라운드(전체 54순위) 지명을 받았다. 퓨처스리그 3년 통산 성적은 52경기에서 타율 0.140, 4홈런이다. 김도월(20)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3년 KIA의 9라운드(전체 82순위) 지명을 받은 선수로 퓨처스리그 2년간 106경기에서 타율 0.151, 2홈런을 기록했다. 좌타 내야수인 최수빈(27)은 성남고와 SK를 거친 선수로 2016년 SK의 2차 8라운드(전체 75순위) 지명을 받았고, 2021년까지 SSG에서 뛰다 2023년 KIA에 입단했다. 통산 퓨처스리그 295경기에서 타율 0.259, 7홈런, 83타점을 기록했고 올해도 2군 68경기에 나갔지만 타율 0.230을 기록하며 결국 1군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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