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월드클래스' 수비수 출신 뱅상 콤파니 감독은 토마스 투헬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독일 매체 '빌트'는 2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의 콤파니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가 끝난 뒤 이날 아쉬운 모습을 보인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투헬 감독 체제에서 리그 중후반기 이후 후보 선수로 밀려났다. 영입 직후 혹사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하며 부동의 주전 수비수였던 김민재는 아시안 컵으로 인한 대표팀 차출, 에릭 다이어가 영입된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주로 김민재와 짝을 이뤄 경기에 나서던 우파메카노의 출전 시간 또한 함께 내림세를 탔다. 그러나 올 시즌에 앞서 콤파니 감독이 부임하며 두 선수의 입지엔 변화가 생겼다.
콤파니 감독은 리그 개막전부터 김민재, 우파메카노 조합을 택했다. 다만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볼프스부르크 원정에서 시종일관 불안한 모습으로 지난 시즌의 실수를 연상케 했다.
특히 김민재는 후반 10분 실점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만일 상대의 자책골과 세르주 그나브리에 극적인 한방이 없었다면 개막전부터 패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그러나 콤파니 감독은 해당 경기서 조차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 대한 신뢰를 유지했다. 매체는 "경기 후 콤파니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수비 라인을 앞으로 전진시킨 뒤 라인을 끌어 올려 수비하는 것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센터백진이 높은 라인에 있을 때 작은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예상치 못한 콤파니의 행동에 감사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과거 맨체스터 시티, 벨기에 국가대표팀 등 최상위 레벨에서 활약한 바 있는 콤파니 다운 행동이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지난 시즌 투헬 체제에서도 높은 위치에서부터 적극적인 수비를 주문받았다.
다만 투헬은 리스크가 큰 운영을 펼치면서도 자신의 책임 소요를 줄이고 주로 선수 탓을 하는 듯한 발언을 여러 차례 이어갔다. 투헬은 대표적으로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준결승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김민재가 실수로 득점을 헌납하자 "그는 잘못된 위치에 있었고 탐욕스러운 결정을 내렸다. 공격적으로 나서지 말아야 했다"며 PK 상황에서도 "김민재는 욕심 때문에 잘못된 위치에 있었다"고 질타했다.
이는 김민재의 자신감 부족으로 이어졌다. 지난 20일 '빌트'는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실수하자 공개적으로 비판을 가했다. 그때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얻었던 자신감을 모두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미 지나간 일이긴 하나 투헬 감독과 콤파니의 위기 대처법 및 선수들을 다루는 방식에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는 일화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