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LA 다저스가 옳았다.
LA 다저스가 2015-2016 FA 시장에서 마에다 겐타(36,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체결한 8년 2500만달러. 다저스는 마에다에게 이런저런 옵션을 갖다 붙이면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옵션이 원금보다 큰 3000만달러 수준이었다.
결국 다저스는 2020시즌을 앞두고 마에다를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 했다. 그러자 마에다는 거짓말처럼 추락했다. 2021시즌 21경기서 6승5패 평균자책점 4.66에 그치더니 시즌 중반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아웃됐다. 2022시즌까지 통째로 날렸다. 2023시즌에는 삼두근 부상으로 갑자기 2개월 가까이 쉬더니 21경기서 6승8패 평균자책점 4.23에 머물렀다.
그렇게 다저스와 마에다의 노예계약은 끝났다. 미네소타도 마에다를 쳐다보지 않았다. 그런데 디트로이트가 의외로 2023-2024 오프시즌 초반에 과감히 움직였다. 2년 2400만달러(약 317억원)에 마에다를 데려갔다. 지난 겨울 일부 정상급 FA 투수들이 만족스럽지 못한 계약을 한 것을 감안하면, 마에다의 계약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마에다는 올 시즌을 완전히 망쳤다.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한 차례 자리를 비운 것을 제외하면 큰 부상은 없었다. 문제는 투구내용이다. 29경기서 3승7패 평균자책점 6.09에 그쳤다. 시즌 중반 선발진에서 탈락하면서,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엔트리 제외가 예상됐다.
112⅓이닝을 소화했지만, 피안타율이 0.281에 이르렀다. WHIP는 1.38. 스피드와 구위로 압도를 못하면 커맨드와 완급조절, 다양한 피치디자인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그러나 마에다는 모두 부족했다. 정규시즌에는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24경기에 나갔으나 정작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디트로이트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와일드카드 티켓을 따냈다. 2일(이하 한국시각)부터 휴스턴과 3전2선승제의 와일드카드시리즈에 돌입했다. 1차전서 에이스 타릭 스쿠발을 앞세워 3-1로 승리, 디비전시리즈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그러나 마에다는 기쁨을 누릴 수 없었다. MLB.com에 따르면 마에다는 와일드카드엔트리에서 빠졌다. 디트로이트가 디비전시리즈에 올라가도 마에다가 극적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 정규시즌서 보여준 게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마에다는 포스트시즌 통산 27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24로 준수하다. 그러나 당연히 과거의 데이터보다 현재의 컨디션이 중요하다. 메이저리그 통산 68승,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류현진(한화 이글스)에 이어 아시아 메이저리거 통산 최다승 3위를 달리는 마에다에겐 10월의 굴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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