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보다 금지약물 논란이 있는 배리 본즈가 더 뛰어난 타자다?
현역 시절 포수로 활약하며 통산 2043안타를 쌓은 A.J. 피어진스키(48)의 주장이다. 피어진스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팟캐스트 '파울 테리토리'에 출연해 오타니와 본즈를 비교하면서 "본즈가 더 뛰어난 타자"라고 주장, 눈길을 끌고 있다.
오타니는 올해 역대급 시즌을 치르고 있다. 157경기에 나온 오타니는 타율 .309, 출루율 .390, 장타율 .651, OPS 1.041에 54홈런 130타점 57도루라는 어마어마한 성적표를 남기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 50홈런-50도루 클럽을 개설한 것은 물론 2001년 스즈키 이치로의 56도루를 넘어 일본인 메이저리거 단일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7억 달러의 사나이'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피어진스키의 생각은 달랐다. 피어진스키는 '파울 테리토리'에서 "오타니에게도 약점은 있다. 확실히 멋진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라면서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 오타니의 올 시즌은 본즈의 커리어와 비교하면 11번째로 좋은 시즌"이라고 강조했다.
본즈는 2001년 73홈런을 터뜨리면서 지금도 메이저리그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개인 통산 2986경기에 출전해 2935안타를 작렬하며 타율 .298, 출루율 .444, 장타율 .607, OPS 1.051에 762홈런 1996타점 514도루를 기록한 레전드 선수이지만 여전히 금지약물 복용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무슨 말인지 알고 있다. 본즈가 스테로이드를 했다는 것 말이다"라는 피어진스키는 "하지만 나는 본즈가 무엇을 복용했는지 신경쓰지 않는다. 간단하게 그 시절의 본즈는 다른 누구보다도 뛰어났고 역대로 따져도 누구보다도 한 수 위였다. 타자로서 최고의 선수였다"라고 본즈가 타자로서 오타니보다 더 위대한 선수라고 주장했다.
오타니와 직접적인 비교도 했다. 피어진스키는 "물론 오타니의 올 시즌은 굉장하고 훌륭하다"라면서도 "하지만 본즈가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알려진 1993년 OPS는 1.136으로 오타니보다 높다"라고 기록으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본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적 첫 시즌이었던 1993년 159경기에 나와 타율 .336, 출루율 .458, 장타율 .677, OPS 1.136에 46홈런 123타점 29도루를 휩쓸며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역대급 활약을 펼치고 있으나 OPS는 1.041로 1993년 본즈보다는 낮은 수치를 나타낸다. 물론 오타니의 올 시즌 OPS는 내셔널리그 1위에 해당할 만큼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과연 피어진스키의 주장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지는 의문이다. 아무래도 본즈가 금지약물 복용 논란이 있어 그의 모든 성적이 정당하게 기록됐다고 주장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피어진스키는 본즈와 거의 동시대에 뛰었던 선수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에서만 19년(1998~2016년)을 뛴 피어진스키는 미네소타 트윈스,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화이트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여러 팀을 거치면서 통산 2059경기에 출전, 2043안타를 때린 선수로 타율 .280, 출루율 .319, 장타율 .420, OPS .739에 188홈런 909타점 15도루를 남겼다. 올스타 2회 선정, 실버슬러거 1회 수상 경력도 있다.
한편 오타니는 이제 정규시즌 마감까지 2경기를 남기고 있다. 오타니는 29~30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하며 콜로라도의 홈 구장인 쿠어스필드에서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 이미 오타니는 28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시즌 54호 홈런을 가동하는 등 5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어 과연 그가 얼마나 더 많은 홈런을 남기고 시즌을 마무리할지 관심을 모은다.
다저스는 160경기를 치른 현재, 96승 64패를 기록하며 이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상태로 오타니 역시 생애 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출전을 앞두고 있다. 오타니는 2018년부터 지난 해까지 LA 에인절스에서 뛰었지만 단 한번도 포스트시즌 출전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권리를 행사한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열망을 앞세워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이는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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