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일단 (류)현진이 형 만나면 일단 머리가 복잡하겠죠."
한화 이글스 내야수 안치홍(34)은 에이스 류현진(37)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KBO를 평정했을 때 상대팀으로 마주한 경험이 있다. 안치홍은 당시 KIA 타이거즈 소속이었는데, 전성기 류현진의 공을 곧잘 쳤다. 2012년까지 통산 류현진 상대 타율 0.308(39타수 12안타), 2홈런, 5타점으로 활약했다.
류현진이 지난 2월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하면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안치홍은 이미 한화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안치홍은 올겨울 한화와 4+2년 총액 72억원에 FA 계약을 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최소 4년 동안은 타석에서 류현진과 마주할 일은 없겠지만, 상대 타율 3할을 쳤어도 머리가 복잡했던 기억은 남아 있다.
안치홍은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7-4 역전승을 이끈 뒤 취재진과 만나 "현진이 형 공을 그렇게 못 치진 않았던 것 같다. 예전에도 다 친 기억이 있다"고 답하며 웃은 뒤 "물론 현진이 형을 만나면 일단 머리가 복잡할 것이다. 타석에서 뭔가 나도 방향을 잡아야 돼서 그런 것 때문에 복잡하다. 근데 그런 건 약간 상대성이 있는 문제라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 류현진 상대로 과거 좋은 성적을 냈어도 뚜렷한 공략법이 있는 투수는 아니라는 뜻이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지난 10년 동안 뛰면서 한 단계 진화했다. 커터를 장착한 게 첫 번째였다. 류현진은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에 커터를 장착하면서 상대 타자들의 머리를 더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2022년 6월 토미존수술을 받고 지난해 복귀했을 때는 시속 100㎞ 내외의 아주 느린 커브를 장착해 놀라움을 안겼다. 전성기 때보다 떨어진 직구 구속을 보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류현진은 주 무기인 체인지업까지 손을 봤다. 류현진은 시범경기부터 줄곧 "체인지업 제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고개를 갸웃했다. 시즌 초반 3경기에서 2패만 떠안으면서 14이닝, 평균자책점 8.36에 그치자 체인지업을 던질 때 미세한 변화를 주면서 교정을 했다.
보완 작업을 거쳐 체인지업이 살아나자 류현진은 전혀 공략할 수 없는 투수가 됐다. 그는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3-0 완승을 이끌며 한국 복귀 첫 승이자 개인 통산 99승째를 챙겼다. 복귀 4경기 만에 거둔 승리에 한화팬들은 "류현진"을 연호하며 잠실야구장을 뜨겁게 달궜다.
류현진은 99승 달성 직후 "한국에 와서 체인지업이 말썽이었는데, 다르게 던져서 잡은 것 같아서 만족한다. 그립은 똑같았고 스로잉을 빠르게 했다. 스피드도 그 전 경기보다 많이 나왔다. 각도 직구랑 비슷하게 가면서 헛스윙이나 범타 유도가 많았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커브는 마구였다. 한국 최고 타자 가운데 하나인 두산 포수 양의지는 친구 류현진의 커브에 파울을 치고는 황당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류현진은 "파울을 치고 식빵 욕을 하더라. 그래서 웃었다. 타이밍은 맞았는데 파울이 되니 그랬던 것 같다. 같이 웃었다. 커브 제구가 잘됐다. 그러다 보니까 카운트를 잡을 때 유용하게 활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양의지는 '욕 나오는 공이었나'라는 질문에 "네"라고 답한 뒤 "메이저리거라서 그런지 정말 못 치는 공만 던졌다. 정말 한번 더 놀랐다. (12년 전 류현진은) 절대 (지금처럼) 안 던졌다. 지금은 진짜 야구 게임 같이 던진다. 정말 타자가 치기 어려운 공만 던진다. 분석지 보면 보더라인 끝에만 다 걸쳐있다. 불리한 상황이 되면 정말 치기 어려운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류현진은 17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해 개인 통산 100승에 도전한다. NC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13년에 처음 1군에 진입한 신생팀이었다. 10여 년이 흐른 지금 NC는 2020년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위권 전력을 갖춘 탄탄한 팀으로 성장했다. 류현진과 NC는 서로 낯설면서 또 만만치 않은 상대다. 류현진이 창원NC파크 마운드를 태어나 처음 밟아보는 것도 변수라면 변수다.
류현진은 시즌 개막 전부터 100승을 향한 욕심은 늘 숨기지 않았다. 다른 욕심은 없어도 100승은 꼭 채워보고 싶다고 했다. 류현진은 100승 도전을 앞두고 ""경기마다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오늘(11일)처럼 선발투수가 할 수 있는 임무를 다 하면 100승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1회부터 (마운드에서) 내려오기 전까지 항상 똑같이 준비할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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