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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는 던져졌다, 고희진 감독의 승부수가 이끌 정관장의 위치는 [V-리그 프리뷰⑧]

조아라유 0
 


2023-24시즌, 대전에는 실로 오랜만에 봄이 찾아왔다. KGC인삼공사에서 정관장으로 팀명을 바꾸고 치르는 첫 시즌에 반가운 봄배구 진출 소식이 전해졌다. 그 중심에는 단연 메가와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지오바나 밀라나 쌍포의 맹활약이 있었다. 여기에 정호영-박은진의 가파른 성장과 이소영의 시즌 후반부 활약, 염혜선의 좋은 경기 운영에 박혜민-이선우 등의 백업 자원들까지 힘을 보태면서 인상 깊은 시즌을 치렀던 정관장이다. 

그러나 정관장의 최종 순위는 3위였다. 봄배구 진출에서 만족할 수 없었던 고 감독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지아를 대신할 외국인 선수로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를 선택하는 초강수를 뒀다. 공격과 서브에서는 강점이 확실한 대신, 리시브와 수비에서 물음표가 그득한 부키리치를 선택한 것은 분명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이 외에도 트레이드를 통해 신은지와 이예담을 영입하며 뎁스를 강화했고, 이소영의 보상선수로 표승주를 영입하며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정관장은 과연 원하는 위치에 도달할 수 있을까.

보석을 찾는 눈을 가진 남자, 정관장의 사령탑 고희진 감독
메가는 2023-24시즌 정관장의, 아니 V-리그의 최대 이슈 메이커였다. 히잡을 쓴 아포짓의 맹활약은 정관장의 봄배구 진출을 견인함과 동시에 인도네시아 팬들의 시선과 발걸음을 대전으로 옮기게 했다. 이런 복덩이 같은 선수를 찾아낸 사람은 다름 아닌 고희진 감독이었다. 메가를 보기 위해 비시즌에도 직접 발품을 팔았고, 과감하게 그를 선택해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처럼 고 감독은 남들 눈에는 띄지 않는, 하지만 빛을 낼 수 있는 보석을 찾아내는 데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고 감독이 비시즌 동안 영입한 선수들인 부키리치‧이예담‧신은지‧표승주의 활약 여부에 더욱 눈길이 간다. 그렇다고 고 감독이 선수를 데려오는 데만 강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고 감독은 지난 시즌 초반부에 이소영이 코트에 나서지 못하는 동안, 메가와 지아를 대각에 배치하고 박혜민을 리시빙 아포짓으로 기용하는 변칙 전술로 재미를 보는 등 전술적인 감각도 나쁘지 않은 감독이다. 2024-25시즌 그의 역량은 얼마나 발휘될까.


 


어쩌면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메가와 부키리치의 공존
상술했듯 고 감독이 부키리치를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것은 상당한 리스크를 동반했다. 부키리치가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필요한 리시브나 수비를 해줄 수 있을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의 우려를 안고 나선 첫 공식전이었던 2024 통영‧도드람컵에서, 다행히 부키리치는 자신의 역할을 예상보다 무난하게 소화했다. 공을 받은 뒤의 공격까지 이어가는 리듬에서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일단 ‘리시브 폭탄’이 돼 팀의 전술을 망치는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실제 시즌에서도 부키리치가 어느 정도의 리시브를 받아준다면, 메가와 부키리치가 전위에 번갈아 올라가면서 상대 코트를 쉴 새 없이 폭격하는 이상적인 그림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여기에 부키리치가 하이 볼을 전담해주면서 메가가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전위 퀵오픈의 비중을 끌어올리는 것까지 이어진다면 금상첨화다. 어쩌면 이 두 선수는 많은 이들의 우려를 환호로 바꾸는 찰떡궁합을 선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SWOT 분석
Strength(강점)

높이와 화력만큼은 리그 최강
-막강한 화력의 메가-부키리치 쌍포
-높고 단단한 정호영-박은진 트윈타워
-표승주-이선우도 화력전에 힘 보탠다
 



 

Weakness(약점)
화력을 발휘하기 위한 시작점의 안정성
-부키리치의 리시브 리스크, 끝까지 숨길 수 있을까
-덩달아 부담 커진 표승주-노란
-티가 날 수밖에 없을 이소영의 빈자리

Opportunities(기회)
최상급 재료 구비, '염셰프'의 시간이 왔을까?
-리그 최상급 피지컬+화력 보유한 공격진
-염혜선의 화려한 기술과 적절한 분배 기대
-핵심은 배드 리시브 커버!

Threats(위협)
불안 요소 안은 채, 분석까지 당한 외인 듀오
-국내 훈련 충분히 함께하지 못한 메가
-새 자리 적응하면서 에이스 역할도 해야 하는 부키리치
-이미 상당히 분석당한 상태인 쌍포의 운명은?

 

사진_KOVO
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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