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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은퇴 벌써 2년' 후배들은 여전히 '배구 여제'를 그리워한다

조아라유 0

김연경 어드바이저. 연합뉴스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지 어느덧 2년이 흘렀다. 하지만 후배들은 여전히 그를 그리워 하고 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 대표팀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태국 나콘라치시마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 여자 배구 선수권 대회에 출전한다. 이번에도 김연경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대표팀은 대회를 앞두고 지난 6일부터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입촌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7일 선수촌에서 열린 공개 훈련에서는 김연경을 향한 선수들의 그리움을 엿볼 수 있었다. 
 
김연경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을 마친 뒤 태극 마크를 반납했다. 2006년부터 15년간 대표팀에서 활약한 그는 2012 런던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 등 한국 여자 배구의 영광의 순간을 이끌었다. 
 
이후 대표팀은 자연스레 세대교체를 단행했는데 최근 극심한 성장통을 앓고 있다. 전임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을 코치로 보필했던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국제 대회에서 1승 28패로 참담한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회 연속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대표팀은 지난 2021년부터 따지면 VNL에서 27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 


 

김연경과 선수들. 연합뉴스

 

 

2023 VNL에는 김연경이 선수가 아닌 어드바이저로 합류해 대표팀을 지원했다. 선수 멘토링, 지도자 및 지원 인력에 대한 업무 지원 등 대표팀 전반에 대한 조언자 및 지원 역할을 수행했다.
 
대표팀은 비록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쳤지만 후배들에겐 김연경의 지원 사격이 큰 힘이 됐다. 김연경에게 완장을 물려받은 박정아(페퍼저축은행)는 "(김)연경 언니는 항상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외국 선수들의 특징부터 시합에 임하는 자세 등 많은 걸 알려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주장으로서 김연경에게 배우고 싶은 점과 배우지 말아야 할 점을 묻는 취재진의 짓궂은 질문은 존경심이 담긴 답변으로 받아쳤다. 박정아는 "연경 언니에겐 생활적인 부분부터 몸 관리까지 모든 부분을 배우고 싶다"면서 "배우지 말아야겠단 생각을 들지 않게 하는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강소휘(GS칼텍스)는 김연경의 은퇴 후 대표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그만큼 부담감이 컸던 그는 "확실히 국내 리그에서 뛰는 것보다 확실히 부담이 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동료들과 뭉쳐서 조직력을 끌어올리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연경이 다시 코트에서 뛰었으면 하는 바람은 없냐는 질문에 강소휘는 "VNL에서 부진할 때 '연경 언니는 이렇게 강한 상대와 어떻게 맞붙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언니가 있어서 이긴 경기가 많았다. 언니가 더 존경스러워졌다"고 덧붙였다.
 
더 이상 코트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김연경과 함께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시아 선수권에서 김연경 없이도 반등을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강소휘는 "확실히 유럽, 미국 선수들과 피지컬 차이가 많이 나는데 아시아권에서는 한국이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갖고 강하게 밀어붙여야 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팀이 VNL 전패의 수모를 딛고 아시아 선수권에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사제공 노컷뉴스

진천=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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