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선수끼리 감정을 표출하는 상황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상대 팀 선수 아버지와 설전을 벌이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는 왜 흥분했던 걸까.
밀워키 벅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게인브릿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25 NBA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5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8-119로 패했다.
밀워키는 연장 종료 40초 전 7점 차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이후 실책을 쏟아내 거짓말처럼 역전패했다. 밀워키는 시리즈 전적 1승 4패에 그치며 시즌을 마쳤다. 아데토쿤보의 30점 20리바운드 13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 활약도 빛이 바랬다.
아데토쿤보는 경기 종료 후 타이리스 할리버튼(인디애나)의 아버지와 설전까지 벌였다. 아데토쿤보와 할리버튼의 아버지는 이마를 맞대며 서로를 겨눴고, 양 팀 코칭스태프가 제재한 이후에도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다만, 아데토쿤보는 명승부를 겨룬 인디애나 선수들을 향해선 악수와 축하의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아데토쿤보와 할리버튼의 아버지 사이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데토쿤보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이 주제에 대해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지만,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한 가지가 있다. 이겼을 때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내 가치관이다”라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아들이 만든 성과를 가족이 자랑스러워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나도 그 감정을 존중한다. 하지만 상대에게 무례한 언행을 하는 건 선을 넘는 행동이다. 경기가 끝난 후 어떤 이가 다가오더니 할리버튼의 타월을 흔들며 ‘이게 우리의 방식이다’라고 감정을 표출했다. 알고 보니 할리버튼의 아버지였다. 나는 할리버튼을 존중한다. 그를 멋진 선수이자 경쟁자로 여기지만, 그의 아버지가 한 행동은 매우 무례했다고 생각한다.” 아데토쿤보의 말이다.
또 한 번의 설전까지 번지진 않았다. ‘클러치 포인트’를 비롯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데토쿤보는 상황이 정리된 후 할리버튼의 아버지와 다시 만나 감정을 가라앉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데토쿤보는 “나는 상대를 비난하는 성격이 아니다. 내가 어릴 때 자란 동네에서는 그런 행동이 큰 오해를 사고 위험한 일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분과 대화를 통해 잘 마무리했다. 그에게 별다른 조치를 취할 생각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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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