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와 재계약 불발 뒤 인천유나이티드 부임
올해 K리그1에서 준우승 이끌며 올해의 감독상 수상
과거 일본서 승격 이끈 경험, 다시 한 번 시민구단 돌풍 주도할지 관심
강원FC를 K리그1 준우승으로 이끈 윤정환 감독.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데일리안 = 김평호 기자] 올해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돌풍을 이끈 윤정환 감독이 K리그2(2부리그)로 강등된 인천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는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윤정환 감독을 제13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22일 밝혔다.
선수 시절 스타로 활약했던 윤정환 감독은 지난 2011년 일본 J리그 사간 도스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2015년 울산HD FC, 2017년 일본 세레소 오사카, 2019년 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 2020년 일본 제프 유나이티드를 거쳐 2023년 강원에 부임했다.
강원서 윤 감독은 놀라운 지도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6월 부진했던 강원을 구하기 위해 소방수로 부임한 윤정환 감독은 승강플레이오프까지 치르며 잔류를 이끈 뒤 올 시즌 K리그1 2위라는 빼어난 지도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쉽게 시즌 막판 뒷심에서 밀리며 우승은 놓쳤지만 시즌 내내 강원을 상위권에 올려 놓은 윤 감독은 5월, 7월, 10월 세 차례나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했고, 결국 공로를 인정받아 준우승팀 감독으로는 K리그서 역대 세 번째로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다만 윤 감독은 계약 조건의 상호 이견 차로 인해 강원과 재계약엔 실패했고, 한 때 전북 현대 감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인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빼어난 지도력으로 시민 구단의 한계를 뛰어 넘는 성과를 내며 ‘강원 동화’를 집필한 윤정환 감독이 인천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한 윤정환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은 올해 K리그1에서 최하위 아픔을 겪으며 2부로 강등돼 다음 시즌 다이렉트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2부리그도 만만치 않다. 직전 시즌 강등의 아픔을 겪은 수원 삼성의 경우 올해 6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PO) 무대로 오르지 못했다. 아쉽게 승강 PO서 고배를 마신 충남아산과 서울이랜드는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하고, 김현석 감독을 새롭게 영입한 전남, 인천과 ‘조성환 더비’를 치르게 될 부산도 막강한 팀들이다.
다만 윤정환 감독은 2011년 일본 J리그 사간 도스를 맡아 J2(2부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임 첫 해 만에 팀을 1부리그로 승격시킨 경험이 있다. 또 2시즌 동안 강원을 이끈 만큼 시민구단의 특성과 현실을 잘 알고 있고, 한정된 여건에서 최대 성과를 이끌어 낸 경험이 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 윤정환 감독이 인천서도 새로운 ‘동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