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인천] 이정빈 기자 = ‘고3’ 양민혁이 프로 데뷔 시즌부터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시즌 후 토트넘으로 향하는 그는 두려움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주전 경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은 6일 오후 3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3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먼저 선제골을 뽑아낸 후 상대에게 거친 압박을 받았지만, 후반 막판 2골을 몰아치며 6경기 만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후 양민혁이 수훈 선수로 선정됐다. 이날 1골과 1도움을 기록한 양민혁은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간절하게 준비한 경기였다. 초반에 쉽게 갈 수 있었지만, 페널티 킥을 놓치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다만 마지막에 득점하고 팀이 승리해 정말 다행이고, 기쁘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인천과 만나기 전까지 강원은 5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다. 해당 기간 양민혁의 공격 포인트 생산력도 잠잠했다. 이에 양민혁은 “최근 경기에서 승리가 없었고, 저번 경기는 마지막에 승리를 놓쳤다. 초반 좋았던 모습이 나오지 않다 보니 조급해졌다”라며 “오늘 경기를 통해서 벗어난 것 같아 정말 다행이다. 공격 포인트가 없다 보니 경기력이 안 좋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오늘 해소한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날 양민혁은 만 18세 5개월 29일로 리그 최연소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웠다. 정조국(19세 3개월 20일)의 기록을 넘으면서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양민혁은 “기록을 깼다는 건 당연히 감사한 일이다. 첫 시즌부터 두 자릿수 득점을 넣게 되어 굉장히 영광스럽다”라며 “팀에서 형들과 코치 선생님들께서 정말 잘 도와주시고, 기회를 주신 덕분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많은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쌓겠다”라고 다짐했다.
지난 9월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던 양민혁은 이번 10월 대표팀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는 “이번에 대표팀을 못 가 아쉽긴 해도 그렇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어차피 나중에 제가 그 자리에서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날이 올 때까지 준비할 거 준비하고, 기회가 오면 잡을 생각이다. 앞으로 많은 날이 남았기에 그전까지는 개인적으로 더 보강하려고 한다”라고 침착히 답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양민혁은 곧장 런던행 비행기에 오른다. 프리미어리그가 한창 진행되는 시점에서 토트넘에 합류하는 그는 “K리그에서 1시즌을 보내고 시즌 중간에 합류한다. 경쟁에 있어 두려움보다는 설렌다”라며 “제가 먼저 선수들에게 다가가 친해져야 할 것 같다. 팀에서 제 기량을 꾸준히 보이면 자연스럽게 기회 받을 것이고, 어느새 자리를 잡을 거로 생각한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앞으로 득점력을 더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민혁은 “아직 경기가 남아있는데, 꾸준한 경기력과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생산해야 한다”라며 “토트넘 경기를 보면서 득점력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서 부딪혀 봐야지 더 많을 걸 알게 될 것 같다”라고 짚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정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