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언더독' 뉴욕 메츠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명문구단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1차전에서 예상을 깨고 6:2 역전승을 거뒀다.
뉴욕 메츠는 올 정규시즌 단 1경기 등판에 그쳤던 일본인 에이스 센가 고다이(31)를 투입하는 파격선발 카드를 뽑아 들었지만 경기 내 0:1로 끌려가며 기대에 못 미치는 듯 했다. 하지만 상대팀 선발투수가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기다렸다는 듯 경기를 뒤집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뉴욕 메츠와 필라델피아가 맞붙은 NLDS 1차전은 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렸다. 원정팀 뉴욕 메츠는 앞서 언급한 센가를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파격선발이었다. 정규시즌 단 1경기에 그쳤을 만큼 실전경험이 없었다. 게다가 1경기 등판 후 종아리 근육부상을 당해 최근까지 플로리다에 있는 메츠의 스프링캠프 시설에서 재활 중이었기 때문이다.
(뉴욕 메츠 선발투수 센가 고다이)
이에 맞서는 홈팀 필라델피아는 예상대로 에이스 잭 휠러(34)를 투입했다. 휠러는 에이스답게 올 정규시즌에서 총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16승 7패 평균자책점 2.57의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닝당 주자허용률을 나타내는 WHIP지표도 0.96일 정도로 투구내용도 좋았다.
양팀 에이스가 맞붙은 이날 경기는 다수의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지루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1회말 공격 때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카일 슈와버(31)가 솔로포를 터트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그리고 이 점수는 이날 경기의 유일한 점수가 되어 필라델피아의 승리를 견인해 주는 것 같았다.
슈와버는 센가를 상대로 자신의 첫 번째 타석에서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3구, 95.9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우측담장을 훌쩍 넘겨 버리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홈런치는 1번 타자답게 포스트시즌에서도 제 몫을 해준 타석이었다.
(뉴욕 메츠 외야수 마르테)
하지만 뉴욕 메츠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메츠는 상대팀 에이스 휠러가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8회에 마운드에 오른 바뀐투수 맷 스트라움(33)을 상대로 프란시스코 린도어(31)와 마크 비엔토스(25)의 안타 등을 묶어 2점을 뽑아내며 단숨에 경기를 2:1로 뒤집었다.
메츠의 공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3번 타자 브랜든 니모(31)가 안타를 치고 나가자 후속타자 1루수 피트 알론소(30)가 외야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치는 등 3점을 더 뽑아 5:1로 앞서 나갔다. 기회가 왔을 때 이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돋보인 빅이닝이었다.
메츠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도 1점을 더 추가해 경기를 6:1까지 앞서 나갔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이날 단 5안타 2득점 빈공에 허덕인 끝에 NLDS 1차전을 뉴욕 메츠에 2:6으로 내주고 말았다. 예상 외의 결과였다.
사진=뉴욕 메츠 구단 홍보팀 제공
이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