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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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첫세트 출발 잘해놓고 마무리를 못했다. 한자리에서 몇점을 내주는 건지…"
선수들 뿐만 아니라 사령탑도 지쳐있었다. 여전한 승부욕과 더불어 희미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기업은행은 5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준결승 현대건설전에서 세트스코어 0대3으로 완패,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세트에는 혈투 끝에 23-25로 분패했지만, 2~3세트는 비교적 쉽게 무너졌다. 특히 1세트도 12-7로 앞서다 동점, 20-17로 리드하다 20-21로 뒤집히는 등 집중력 부족이 아쉬웠다. 전날 흥국생명과 혈전을 펼친 후유증으로 인해 체력 회복이 완전치 않았다.
경기 후 만난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중요한 상황에선)선수들이 책임지고 나서야하는 시점이 있다. 그걸 못해줬다. 경험 부족이다. 세트를 마무리지을 수 있는 시점이 있었는데 범실이 나오면서 놓쳤다"면서 "여러가지 주문을 했는데, 선수들이 어제 진을 다 뺸 거 같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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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반면 현대는 (디펜딩)챔피언이기도 하고, 볼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잘 아는 선수들이다. 볼이 땅에 떨어지질 않더라. 그러면 우리가 반박자 더 빠르게 해야한다"면서 "체력적으로 힘들다보니 집중력도 떨어진 것 같다. 하루라도 쉴 시간이 있었으면 좀더 좋은 경기를 했을 텐데, 팬들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대건설은 백업 선수들이 대거 기용되는 와중에도 3세트를 치르는 동안 범실이 7개밖에 안될 만큼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나도 처음 겪는 일"이라며 특히 만족감을 보인 지점이다. 김호철 감독은 "천신통의 패스가 잘 살아나지 않아 공격수들이 계속 2블로킹을 상대했다. 꽤 힘든 하루였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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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최대 수확을 꼽아달라는 말에 김호철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감돌았다.
"외국인 선수는 잘 뽑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빅토리아가 조금더 우리 선수들과 녹아들고, 천신통하고 잘 맞추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이소영 황민경이 아프지 않고 함께 뛸 수 있으면 리시브 라인이 달라진다. 더 빠르고 다이나믹한 배구를 할 수 있다. 남은 시간 새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
김영록